7년 간 기다렸던 순간, 블로킹 7개와 함께 꿈의 무대 밟은 바야르사이한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3-10-21 00:00:56
“오랫동안 기다렸던 만큼 잃을 거 없이 모든 걸 쏟아냈습니다.”
몽골에서 온 바야르사이한은 순천제일고-인하대를 거치며 오랜 시간 한국 생활을 보내며 프로 배구 선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그러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쿼터를 통해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입성의 꿈을 이루게 됐다.
꿈의 무대는 빨리 찾아왔다. 바야르사이한은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경기에서 스타팅으로 나섰다. V-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바야르사이한이 지킨 OK금융그룹 중앙은 든든했고, 활약은 팀의 승리로 이어졌다.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1(16-25, 25-20, 25-17, 25-16)로 이기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블로킹 7개와 함께 12점을 터트린 바야르사이한은 “전날부터 떨리는 마음이 있었다. 시작하고 나서 형들이 연습경기라고 생각하라고 하면서 편하게 마음 먹은 게 잘 됐다”고 데뷔 경기를 치른 소감과 함께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아마추어 배구를 경험하면서 한국 배구에 익숙해졌다. 우승 경험도 많이 쌓았다. 팀 동료인 신호진과 인하대 재학하는 동안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프로는 달랐다. 바야르사이한은 “확실히 실력이 훨씬 좋을 뿐만 아니라 팀마다 외국인 선수도 있어서 아마추어보다 많이 무겁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경기장에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것도 색달랐다”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을 전했다.
V-리그 데뷔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야르사이한은 오랫동안 바래왔던 꿈을 실현하게 됐다. “프로 데뷔전을 가지기 위해 7년 동안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버텼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만큼 잃을 거 없이 모든 걸 쏟아내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 결과가 잘 나올 수 있었다”고 담아온 진심을 꺼냈다.
1,397일 만에 가득 찬 상록수체육관에서 잊을 수 없는 V-리그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바야르사이한은 “이렇게 많은 관중분 앞에서 경기를 한 건 처음이다. 연습 경기에선 목소리를 작게 대화해도 잘 들리는데, 여기선 오기상이 목소리가 큰 사람임에도 소리를 질러도 안 들리더라. V-리그가 대단한 리그라고 한 번 더 느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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