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상대전 첫 승 거둔 이영택 감독 “남은 다섯 경기도 베스트로 나설 생각”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5-02-26 21:52:43
이영택 감독이 잔여 경기 총력전을 예고했다.
GS칼텍스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을 3-1(22-25, 25-21, 25-21, 25-19)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번 시즌 상대전 첫 승리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국내 선수들도 경기가 진행될수록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승장 이영택 감독은 “여섯 번 다 지지 않고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어떤 선수들을 상대했건 전패를 당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는 팀에서 부상자들이 계속 나오는 게 안타깝다. 박은진은 나와 함께 했던 선수기도 한데, 많이 다친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도 전반기에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 없이 리그를 치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며 부상으로 코트를 빠져 나간 박은진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날 리시브에서 고전했지만 뒤로 갈수록 공격으로 이를 만회한 권민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초반에 리시브가 좀 안 되면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민지를 바꿀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사이드에서 그나마 견제해줄 수 있는 게 권민지기 때문이었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상대 블로킹이 높으니까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4세트에 매치업이 바뀌니까 공격에서도 역시 좋은 모습이 나왔다”며 권민지의 활약을 평가했다.
미들블로커 출신의 이 감독은 오세연을 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성장시켰다. 다만 대각 한 자리에는 트란 투이(등록명 뚜이)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해야 할 정도로 고민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감독은 “컵대회를 치르면서 오세연과 최가은을 주전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 그러나 최가은이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플랜이 조금 어긋났다. 서채원은 최가은의 빈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줬지만 결국 높이의 한계는 있는 선수다. 그래도 자신의 역량은 잘 발휘해줬다고 생각한다. 뚜이는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며 미들블로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감독은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갔다. 그는 “다만 비시즌 구상은 와일러의 이탈로 인해 사이드 높이가 낮아지면서 구현하기가 어려워진 상태다. 지금 멤버로는 블로킹보다는 수비 쪽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수비에 집중해서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게 후반기에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온 것 같다. 지금 사이드 높이가 낮기 때문에 미들블로커들에게는 분명 어려움이 있다. 와일러와 같이 뛸 때와는 분명 다르다”며 미들블로커들의 고충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오세연을 칭찬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최근에 (오)세연이가 블로킹 150개 잡았다고 나한테 자랑도 하더라. 그 중에 절반 이상이 이번 시즌에 잡은 것이다. 정말 많은 성장을 했다. 공격적으로도 성장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선수다. 남은 시즌 잘 마무리하면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오세연을 격려했다.
정관장은 그야말로 울상이 됐다. 경기를 진 게 문제가 아니었다. 박은진이 랠리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에서 선수 한 명을 또 잃은 것.
고희진 감독은 “박은진은 아마 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다. 확인해봐야 한다. 선수들이 이제 두려움을 느낄 것 같아서 걱정이다. 다른 건 지금 중요하지 않다. 안 해보신 분들은 모를 것이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그래도 잘 추슬러서 남은 다섯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지금 2위 싸움 같은 건 신경 쓸 겨를도 없다. 이제 3월 25일 경기는 어디서 치러지느냐보다 누가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만을 남긴 채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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