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부재'에도 2연승, 한국전력을 다시 일으킨 사령탑의 외침 "괜찮아, 밝게 하자"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안산/송현일 기자 / 2024-12-06 00:00:00
"괜찮아, 밝게 하자."
한국전력은 5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19-25, 25-20, 28-26, 18-25, 15-6)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가 있고 없고 차이는 크다"며 외인 부재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전력은 구교혁이 팀 최다 25점으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꿨고, 서재덕과 임성진도 각 17점, 16점 맹활약을 펼쳤다.
이 승리로 한국전력 지난 우리카드전에 이어 2연승을 질주한 한국전력은 7승5패, 승점 16으로 5위를 굳혔다. 4위 우리카드(6승6패·승점 17)를 승점 1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경기가 끝난 뒤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고, 세트마다 기복은 있었지만 외국인 선수 없이 이기고 승점을 가져온 선수들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권영민 감독은 "세트마다 저희가 이길 땐 사이드 아웃이 잘 돌아갔고, 진 세트는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사이드 아웃이 안 돌아갔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한국전력은 4세트 내내 큰 점수 차로 끌려다니다 결국 18-25로 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작전타임에 들어선 권영민 감독은 쓴소리 대신 "괜찮아, 밝게 하자"를 외쳤다.
권영민 감독은 "4세트 때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상태로 지고 있었지만 괜찮다고 밝게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그게 5세트까지 좋은 영향이 있었던 거 같다"며 웃었다.
권영민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하는 게 힘들다. 핀치 상황에서 공격해 주는 선수가 있으면 편할 텐데 그렇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저 또한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할 수 있다. 선수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비시즌 때 열심히 해준 만큼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 한국전력을 이끌어 나갈 (윤)하준이, (구)교혁이 등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2연승'의 의미를 되새겼다.
2연승 신바람을 낸 한국전력과 달리 OK저축은행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7위)에 머물렀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연속으로 득점을 가져와야 할 때 점수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이 컸다. 3세트 후반 초보적인 미스도 많이 나오면서 게임이 힘들어졌다. 좋은 블로킹도 많이 나왔지만 아웃사이드 히터의 결정력 부족이 게임에서 드러났다. 다행인 건 승점 1점을 땄고, 5세트까지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이켰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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