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시간에 울린 타이스의 목소리 “강해지자는 의미”
- 남자프로배구 / 수원/안도연 / 2023-02-12 21:50:30
"배구는 공 하나에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강해지자는 의미에서 목소리를 많이 내요.”
봄 배구 경쟁이 치열한 이번 시즌 남자부다. 그 중심에 있는 한국전력은 매 경기가 소중하다. 9연패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이제는 봄 배구를 바라보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타이스는 직전 경기인 KB손해보험전에서는 다소 부진하며 체력적으로도 힘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우리가 알던 타이스가 돌아왔다. 이날 타이스는 블로킹 1점. 서브 1점을 포함한 32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4.55%로 좋았다.
그 결과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2(24-26, 21-25, 25-21, 25-22, 15-8)로 짜릿한 리버스스윕 승을 거두며 4위 자리로 올라섰다. 3위인 우리카드와 승점이 같아졌다.
특히 15점으로 끝나는 5세트에 혼자서 7점을 올렸다. 성공률은 66.7%를 기록했다. 또한 5세트 9-4의 상황,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쐐기를 박았다. 그야말로 타이스 타임이었다.
맹활약을 보인 타이스지만, 3, 4, 5세트에 비해 1, 2세트는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1세트는 3점에 머물렀다. 점유율이 19.2%로 낮았다. 오히려 국내 에이스인 서재덕의 점유율이 38.5%로 더 높았다.
타이스는 “사실 지금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1, 2세트 출발은 괜찮았는데 한 자리에서 연속 범실을 많이 해서 자신감이 하락했다. 그래서 조금 주춤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되짚었다.
이날 역시 타이스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한국전력의 경기를 관람했다. 아버지가 경기를 보러 왔을 때의 심정을 묻자 “친구들이랑 가족이 오면 좋은 이유가 배구 외적으로도 나의 모국어로 깊게 얘기할 수 있다. 아버지와도 그런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다시 자국으로 돌아갔다가 2주 뒤에 온다. 그때도 도움받을 수 있을 거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타이스는 코트뿐 아니라 작전 시간에도 눈에 띄었다. 팀원들에게 조언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도 잡혔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나뿐만 아니라 신영석, 박철우같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더 내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 팀은 가능성 있는 젊은 층의 선수들이 많다. 배구는 공 하나에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강해지자는 의미에서 목소리를 많이 낸다. 압박감을 주기보단 앞으로의 방향성을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는 한국전력이다. 8경기가 남은 입장에서 타이스와 함께 봄 배구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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