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김호철 감독의 일침, “이기려고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장충/이보미 / 2023-11-29 21:50:31
“이기려고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IBK기업은행은 29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GS칼텍스 원정 경기에서 1-3(25-19, 19-25, 22-25, 20-25)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는 25점을 기록했다. 미들블로커 최정민도 프로 데뷔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8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세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IBK기업은행이다.
이에 경기 후 김호철 감독도 “한 세트만 잘하는 선수가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 탓을 안 하는데 오늘은 해야겠다”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끝까지 잡고 물고 늘어지면서 이기려고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제일 모자라는 부분이다. 폰푼과 아베크롬비도 공 하나를 아낄 줄 아는 마음을 갖고 경기를 해야 한다. 모두가 한마음이 돼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계속해서 “팀 실력이 모자라서 질수도 있고, 잘하면 이길 수도 있다. 이보다도 공 하나에 뛰어다니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정신들이 오늘은 안 보였다. 가장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최정민의 활약에 대해서는 “시작은 좋았다. 블로킹, 공격 모두 원하는 대로 했다. 상대가 대비를 안 하다가 2세트부터 대비를 했을 때 폰푼이 다른 데로 갔어야 했다. 끝까지 고집하다가 보니 점수를 내야할 때 점수가 안 났다”면서 “정민이는 지금까지 제 자리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경기를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민은 속공, 이동 공격, 오픈 공격까지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 공격 점유율은 20%가 넘었다.
김 감독은 속공이 아닌 오픈 공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태국 배구는 그렇게 안 한다. 한국 배구만 그렇게 한다. 볼이 떨어지더라도 속공으로 연결해서 빠르게 해야 하는데 실제적으로 잘 안 맞는다. 가운데 속공을 안 하고 시간차로 맞춰서 때린다. 한국 배구가 변형이 돼가고 있다. 빠른 공격을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2라운드까지 5승7패(승점 14) 기록, 5위로 마친 김 감독은 “자꾸 경기를 하는 것이 어렵다. 연습을 맞춰서 다시 나올 수 있는 시간도 없다. 선수들 컨디션을 맞추기에 바쁘다”며 “3라운드 때는 좀 더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승장’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차 감독은 “1세트를 내주고 선수들에게 얘기를 했다.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고 했고, 지금처럼만 때리다 보면 우리 쪽으로 흐름이 올 것이라고 말하고 덤덤하게 넘겼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GS칼텍스는 1세트에만 최정민에게 8점을 내줬다.
그럼에도 GS칼텍스는 잠시 교체 투입된 신인 세터 이윤신 대신 다시 김지원이 들어오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차 감독은 “지원이가 흔들리게 되면 숨 고르기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밖에서 보고 들어가는 것과 계속 안에서 데미지를 맞으면서 가는 것은 다르다. 언제든지 중간에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 세트를 잡으면서 우리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왔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윤신이도 이를 통해 성장을 하는 것이다. 지원이도 부담을 안고 올 시즌 베스트로 풀경기를 하고 있다. 본인도 부담감이 없지 않을 것 이다. 그 부담감을 이번 경험을 통해서 떨쳐내야 본인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8승4패(승점 22)로 3위를 유지했다. 2위 현대건설(7승4패, 승점 23)과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차 감독은 “꽤 선전했다. 어려운 고비가 있었지만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견하게 잘 버텨주고 있다”고 평을 내렸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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