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이의 운영이 여전히 아쉽네요" 2연승에도 아쉬움 표한 김종민 감독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김천/이정원 / 2021-11-11 21: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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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의 운영이 여전히 아쉽다. 과감하게 갔으면 한다." 승리했지만 김종민 감독은 세터 이고은의 운영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5-17, 21-25, 25-17)로 승리했다. 2연승을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흥국생명과 2연전을 모두 잡았다.

도로공사는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이 27점에 공격 성공률 42%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정아도 17점을 올렸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듀오 정대영과 배유나도 각각 9점(블로킹 5개), 11점(블로킹 3개, 서브 2개)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2연패에 빠졌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22점으로 분전했다. 김미연이 11점을 올렸고, 이주아도 9점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겼지만 세트마다 기복이 있었다. 리드를 하다가도 점수가 좁혀지면 불안해하더라. 세터의 운영이 여전히 아쉽다. 과감하게 갔으면 한다. 조금은 엉뚱하게 하는 것 같다. 상대는 속지를 않는데 혼자만의 배구를 한다. 또한 오픈 공격이 너무 약하다. 그런 공격이 연결이 되어야 팀 분위기가 산다"라고 총평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효희 코치의 뒤를 이어 도로공사 주전 세터로 자리 잡은 이고은. 하지만 여전히 공격수들과 호흡이 아쉽다.

김 감독은 "공격수가 원하는 스타일에 패스가 나가지 않는다. 본인도 부담을 느끼고 불안해한다. 일정한 위치에서 나가야 하는데 그게 아쉽다. 조금씩 연습하면서 고치고 있긴 한데 아직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정대영은 블로킹 5개, 서브 2개 포함 9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줬다. 김 감독은 "노련한 선수다. 상대 수를 잘 읽는다. 모든 면이 괜찮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배유나, 정대영의 뒤를 이을 새로운 미들블로커 자원 발굴이 필요하다. 그래서 김종민 감독은 올 시즌 앞두고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중앙여고 미들블로커 이예담을 지명했다.

이에 김종민 감독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프로에 적응도 못했다. 기본적인 거나 스피드가 떨어진다. 더 준비를 해야 한다. 자신이 준비됐다고 마음먹었을 때 자신감이 생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볼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5년 만에 코트 위로 컴백한 하유정에 대해서는 "5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아직 정상적이는 않다고 본다. 하나를 보고 하면은 투입을 할 수 있지만 더 준비를 해야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유정이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경험 없는 선수들의 가장 큰 문제가 리듬이 끊긴다는 점이다. 오늘도 역시 그런 부분이 나왔다. 그런 부분을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2년차 주전 세터 박혜진이 잘 할 때는 잘 하지만, 흔들릴 때는 크게 흔들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터 출신인 박미희 감독도 박혜진의 마음을 안다. 그래서 박혜진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다.

박 감독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본인이 극복을 해야 한다. 본인이 더 잘 해야 한다. 잘 올리는 거에 집중하다 보니 경기 운영 생각을 못 한다. 그런 것은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다. 경험이 쌓여야 한다. 아직 공격수와 리듬이 안 맞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캣벨이 22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27%로 저조했다. 공격 효율은 7%였다. 27점-공격 성공률 42%-공격 효율 27%를 기록한 켈시와 비교하면 아쉬운 기록임은 분명하다.

박미희 감독도 "캣벨 쪽에서 득점이 안 나오면 쉽지 않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타점만 돌아온다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캣벨이다. 본인도 더 잘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받더라"라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은 길고 길었던 원정 7연전을 마치고, 새 홈구장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오는 14일 홈에서 GS칼텍스를 만난다. 드디어 안방으로 간다.

끝으로 박미희 감독은 "보이지 않는 이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열심히 해보려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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