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불붙은 상위권 경쟁, 리빌딩 팀들의 분위기 반전은 가능할까?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2-07 21:46:04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가 3라운드에 접어들었다. KB손해보험이 3라운드 첫 경기 승리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연승으로 본격적인 선두 추격에 나섰다. 함께 선두 경쟁을 하던 OK금융그룹은 잠시 주춤했다. 하위권에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두 리빌딩 팀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막 3라운드에 접어든 남자부 7개 팀의 지난 일정과 다가올 경기를 살펴본다.
(모든 기록은 12월 7일 기준)
1위 KB손해보험 (승점 28점, 10승 3패, 세트 득실률 1.650)
◎ 12.01(화) ~ 12.06(일) : 1승 1패 (12월 1일 vs 우리카드 0-3패(의정부), 5일 vs 현대캐피탈 3-0승(의정부))
우리카드전 셧아웃 패배로 분위기가 꺾일 뻔했지만 3라운드 첫 경기였던 현대캐피탈전에서 반대로 셧아웃 승리를 챙기면서 선두 경쟁에서 다시 앞서나갔다. 두 경기 모두 케이타 경기력은 돋보였다. 우리카드전에는 27점, 공격 성공률 53.06%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도 51.58%에 달했다. 당시 김정호가 공격 점유율 22.11%에 10점을 올리긴 했지만 흔들리는 리시브와 많은 범실 때문에 패했다. 3세트 만에 범실은 29개에 달했고 우리카드보다 13개가 많았다.
현대캐피탈전에는 케이타 점유율을 더 올렸다. 이날 케이타 점유율은 64.56%까지 올라갔다. 케이타는 높은 점유율에도 36점, 공격 성공률 58.82%를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김정호가 6점에 그쳤지만 팀 블로킹 8개, 서브 에이스 7개로 우위를 점했고 범실도 16개로 우리카드전보다 크게 줄였다. 케이타 의존도를 언급할 수는 있지만 결국 승리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상황이다. 케이타가 대부분 경기에서 제 몫을 해주는 상황이기에 케이타 외에 도우미들의 역할이 중요한 KB손해보험이다. 리시브가 안정적인 팀은 아니므로(팀 리시브 효율 6위, 34.8%) 강점인 서브를 계속해서 살려야 한다(팀 서브 1위, 세트당 1.453개).
◎ 12.08(화) ~ 12.13(일) : 8일 vs 우리카드(장충), 12일 vs 대한항공(의정부)
2라운드 맞대결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한 우리카드를 만난다. 우리카드전은 케이타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면에서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강점인 서브도 터지지 않았고 리시브도 흔들렸다. 범실도 많은 경기였다. 김정호 어깨가 무거울 경기다. KB손해보험은 김정호 파트너로 대부분 경기에 김동민을 내세우고 있지만 공격과 리시브 모두 확실한 자원은 아니다. 김정호가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에서도 부담이 크다. 김정호가 많은 득점은 아니더라도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버텨줘야 한다.
대한항공 상대로는 앞선 두 번의 맞대결 모두 승리했지만 최근 기세가 만만치 않다. 비예나가 빠졌지만 임동혁이 최근 두 경기 맹활약하며 비예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정지석도 기세가 꺾일 줄 모른 채 활약 중이다. 강하면서도 정교한 서브 공략이 강점인 대한항공이기에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면 쉽지 않다. 2라운드 맞대결 1세트도 상대 서브에 당하며 고전했다. 그럼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케이타와 함께 김정호가 공격 성공률 77.27%(19점)와 함께 굉장한 공격 효율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올 시즌 대한항공 상대로 공격 성공률이 가장 높은(69.57%) 김정호가 앞선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2위 대한항공 (승점 25점, 9승 4패, 세트 득실률 1.455)
◎ 12.01(화) ~ 12.06(일) : 2승 (12월 3일 vs OK금융그룹 3-1승(안산), 6일 vs 한국전력 3-2승(인천))
비예나가 없는 와중에도 2연승을 달렸다. 가장 고무적인 건 임동혁 활약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OK금융그룹전은 21점에 공격 성공률 54.55%, 한국전력과 경기에는 29점, 공격 성공률 54.35%로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5세트에는 공격 성공률 66.67%에 9점을 책임지며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산틸리 감독도 경기 후 “젊은 선수 중 정신력이 강한 선수를 찾고 있는데 그게 임동혁이다. 압박감 속에서 대처를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임동혁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비예나 복귀 일정에 대해서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정지석은 각종 공격 관련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공격 성공률(58.36%)과 서브(세트당 0.481개), 블로킹(세트당 0.574개)에서 현재까지 데뷔 후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블로킹은 윙스파이커 중에는 유일하게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지석이 공격에서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는 덕분에 곽승석이 공격에서는 다소 기복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대한항공이 최근 기세를 다시 올릴 수 있었다.
◎ 12.08(화) ~ 12.13(일) : 9일 vs 삼성화재(인천), 12일 vs KB손해보험(의정부)
다음 일정 중에는 KB손해보험전에 관심이 쏠린다. 2연승을 달리며 1위 KB손해보험을 승점 3점차로 추격했다. 다음 주 결과에 따라 1위 탈환도 가능하다. KB손해보험에는 1, 2라운드 모두 패했다. 특히 2라운드 맞대결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여유롭게 가져오고 2세트도 대부분 리드했다. 24-22로 세트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황택의 서브 에이스에 듀스를 허용했고 세트 막판 연이은 속공 시도가 무위로 끝나며 내줬다. 3세트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살아난 케이타를 막지 못했고 4세트에는 힘이 빠졌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는 케이타도 케이타였지만 김정호를 막지 못했다. 김정호는 1라운드 62.5%, 2라운드 77.27%라는 높은 공격 성공률을 대한항공 상대로 기록했다. 케이타를 경기 내내 막아서긴 쉽지 않다. 김정호를 확실히 막아야 케이타가 활약하더라도 맞대결에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KB손해보험에 앞서 만나는 삼성화재는 5연패로 흐름이 좋지 않다. 바르텍은 여전히 기복이 심하고 최근에는 윙스파이커진도 모두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서브 공략이 효과적으로 들어간다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3위 OK금융그룹 (승점 24점, 9승 3패, 세트 득실률 1.381)
◎ 12.01(화) ~ 12.06(일) : 1패 (12월 3일 vs 대한항공 1-3패(안산))
2라운드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대한항공전 패배는 상위권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서게 됐다는 점도 아쉬웠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아프게 다가왔다. 대한항공전에서 펠리페는 12점에 공격 성공률 40.74%, 송명근은 9점, 공격 성공률 38.1%에 그쳤다. 2세트 교체 투입된 전병선과 조재성이 활약하며 2세트는 따냈지만 이어지는 세트에는 결국 원투펀치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패했다.
송명근과 펠리페 모두 2라운드 들어 수치가 떨어졌다. 송명근은 1라운드 공격 성공률 53.7%에서 2라운드 42.86%로, 펠리페는 53.02%에서 48.42%로 떨어졌다. 경기당 득점도 하락했다(송명근 17.17점⟶12점, 펠리페 27.83점⟶17.17점). 석진욱 감독은 대한항공전 패배 이후 펠리페가 지쳤다고 말하며 “송명근과 펠리페가 힘이 떨어지니 팀 전체 분위기가 다운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OK금융그룹 고민에는 다른 것도 있지만 결국 이 두 선수의 떨어진 페이스가 가장 큰 문제다. 송명근 파트너로 여러 선수를 기용 중인 가운데 2라운드 페이스가 괜찮았던 최홍석이 2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주춤했던 것도 고민거리이다.
◎ 12.08(화) ~ 12.13(일) : 10일 vs 현대캐피탈(천안), 13일 vs 삼성화재(대전)
순위표상 하위권 두 팀을 만난다. 분위기 반전과 함께 선두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승리가 꼭 필요하다. 두 팀 상대로는 1, 2라운드 모두 승리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모두 연패 중인 가운데 OK금융그룹은 자신들의 경기력을 올리는 게 급선무다. 앞선 두 시즌처럼 1라운드 이후 페이스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펠리페와 송명근이 1라운드 경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특히 송명근은 2라운드 들어 공격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한 게 한 경기에 불과했다. 리시브 효율 역시 1라운드보다 떨어졌다(35.51%⟶27.27%). 펠리페는 다른 외국인 선수처럼 압도적인 득점 기록을 올리는 타입은 아니다. 함께 득점을 끌고 갈 국내 선수 활약이 필수다. 최근 윙스파이커 파트너 자리가 함께 흔들리는 상황이기에 송명근 어깨가 더 무겁다.
경기를 치르면서 송명근 파트너로 어떤 선수가 가장 믿음을 주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2라운드 들어서는 심경섭보다 조재성과 최홍석, 특히 최홍석이 출전하는 시간이 길었다. 최홍석도 활약이 나쁘지 않았지만(2라운드 5경기 48점, 공격 성공률 54.29%)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대한항공전에서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며 강점인 공격력도 보여주지 못했다(당시 3점, 공격 성공률 37.5). 누군가는 공수 어느 한 면에서 확실한 활약과 함께 일관성을 보여줘야 한다.
4위 한국전력 (승점 17점, 5승 8패, 세트 득실률 0.833)
◎ 12.01(화) ~ 12.06(일) : 1승 1패 (12월 2일 vs 현대캐피탈 3-1승(천안), 6일 vs 대한항공 2-3패(인천))
신영석-황동일 합류 이후 이어지던 연승은 5연승에서 끝났다. 연승의 시작이었던 대한항공 상대로 3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했다. 현대캐피탈전도 위기는 있었지만 상대 범실 등에 힘입어 4세트 역전승과 함께 경기도 승리했다. 대한항공전은 5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전은 왜 장병철 감독이 황동일이 주전 세터로 나서면서도 김광국을 언급하는지 어느 정도 보여준 경기였다. 이전 경기와 비교해 황동일이 주춤하자 김광국이 2세트 초반 투입됐고 4세트 초반까지 코트를 지켰다. 회복할 시간을 얻은 황동일은 4세트 0-2로 뒤진 상황에서 돌아와 4세트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주 두 경기에서 주목할 또 다른 부분은 박철우와 이시몬이다. 박철우는 최근 두 경기 공격 성공률이 41.67%, 42.86%로 좋지 않았다.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세트마다 결정력이 꾸준하진 않았다. 수비에서 역할이 큰 이시몬도 최근 두 경기 리시브 효율은 30%, 36.36%로 좋지 않았다. 러셀이 불안한 리시브는 어느 정도 상수로 가져가는 부분이지만 이시몬이 흔들리면 한국전력 안정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공수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박철우와 이시몬이 다음 경기 어느 정도 수치를 기록하느냐도 한국전력에는 중요한 요소다.
◎ 12.08(화) ~ 12.13(일) : 11일 vs 우리카드(수원)
한국전력이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우리카드를 만난다. 1라운드에는 0-3 완패를 당했고 2라운드에는 김광국만 합류한 시점에 5세트 접전을 펼쳤다. 당시 김광국은 속공 비중을 높이면서 다양한 공격을 전개했고 이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보면서 러셀과 박철우도 힘을 냈다(러셀 33점, 공격 성공률 49.09%/박철우 22점, 공격 성공률 51.16%). 이제는 신영석과 황동일도 가세했다. 2라운드 맞대결보다 중앙에서 경쟁력은 더 올라갔다. 우리카드는 아직 나경복이 복귀하지 않았다. 한국전력으로서는 박철우만 조금 반등한다면 좌우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5위 우리카드 (승점 16점, 5승 7패, 세트 득실률 1.000)
◎ 12.01(화) ~ 12.06(일) : 2승 (12월 1일 vs KB손해보험 3-0승(의정부), 4일 vs 삼성화재 3-0승(대전))
나경복이 아직 결장 중인 가운데 2라운드를 2연승으로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전은 적은 범실과 알렉스의 화력으로, 삼성화재전은 한성정, 류윤식 등 국내 선수 도움이 더해져 승리했다.
KB손해보험전은 알렉스 활약이 눈부셨다. 32점으로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고 공격 성공률도 61.36%에 달했다. 서브 에이스도 3개를 기록했다. 당시 점유율도 54.32%로 올 시즌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전은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 46.67%에 범실도 11개일 정도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성정과 류윤식이 각각 11점, 9점을 보태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하현용도 9점을 기록해 개인 통산 3,000득점 달성을 자축했다.
나경복이 없는 만큼 좌우 날개 화력이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 이에 신영철 감독은 범실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손해보험전은 3세트까지 범실 16개로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범실을 줄였다. 삼성화재전은 범실이 다시 늘어나긴 했지만(21개)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범주였다. 나경복이 돌아올 때까지는 지금과 같은 기조(알렉스 공격 점유율↑, 적은 범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12.08(화) ~ 12.13(일) : 8일 vs KB손해보험(장충), 11일 vs 한국전력(수원)
앞선 맞대결에서 3-0 승리를 거둔 KB손해보험과 연승이 끊긴 한국전력을 만난다. KB손해보험전에는 알렉스 맹활약에 더해 서브를 김정호에게 집중해 어떻게든 견제하려 했다(김정호 리시브 점유율 52.05%). 당시 김정호는 10점을 올리긴 했지만 범실 6개에 공격 성공률 47.62%로 좋지 않았다. KB손해보험에서 김정호가 차지하는 비중이 공수에 걸쳐 작지 않기에 이런 견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영석, 황동일 합류 이후 한국전력과는 처음 맞붙는다. 2라운드 맞대결에는 김광국만 합류한 한국전력에 5세트 끝에 승리했다. 당시에도 한국전력은 미들블로커 공격 비중을 높이며 활로를 찾았다. 신영석이 합류한 상황이기에 막아야 할 수는 더 늘었다. 아직 나경복이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러셀-박철우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 화력에 맞상대하기 위해서는 직전 삼성화재전처럼 국내 선수들이 좀 더 득점에 가담해야 한다. 알렉스 서브가 얼마나 범실 없이 효과적으로 들어가는지도 중요하다.
6위 현대캐피탈 (승점 11점, 4승 9패, 세트 득실률 0.563)
◎ 12.01(화) ~ 12.06(일) : 2패 (12월 2일 vs 한국전력 1-3패(천안), 5일 vs KB손해보험 0-3패(의정부))
6연패를 끊고 다시 2연패를 당했다. 경기력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함을 보여줬다. 최태웅 감독도 KB손해보험전 직후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두 경기 모두 기회는 있었다. 한국전력과 경기는 5세트 승부를 이끌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선호의 공격 범실과 마지막 김명관의 속공 시도 두 번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면서 패했다. KB손해보험전은 3세트를 가져올 수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다시 한번 범실이 나오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바뀐 라인업에서 핵심을 이루는 허수봉과 김선호, 김명관은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허수봉과 김선호, 김명관이 KB손해보험전 1세트에 부진하자 최태웅 감독은 2세트 초반 세 선수 대신 김형진과 송준호, 박주형을 투입해 세트를 마쳤다. 이를 두고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일종의 메시지다. 너희들만이 팀이 아니다. 너희에게 기회가 주어진 거지 안주하지 말고 정신 차려서 열심히 해라’라는 메시지가 있었다”라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세 선수가 함께 뛰는 주전 라인업이 어느 정도 정립된 상황이기에 세 선수가 최대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김명관은 팀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세터인 만큼, 좀 더 빠르게 안정적인 경기력을 찾아야 현대캐피탈 경기력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
◎ 12.08(화) ~ 12.13(일) : 10일 vs OK금융그룹(천안)
OK금융그룹 역시 최근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1라운드보다 페이스가 떨어졌고 특히 펠리페-송명근 원투펀치 화력이 1라운드만 못하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상대보다 자신들의 경기력을 안정화하는 작업이 더 필요하다. 첫 번째 열쇠는 김명관이 쥐고 있다. 팀 합류 이후 라인업에 변동이 꽤 많았지만 최근에는 주전 라인업 기본 틀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 김명관이 최대한 빨리 자신감을 찾고 좀 더 나아진 호흡을 보여줘야 한다. 주전 윙스파이커 조합으로 최근 두 경기에 나선 허수봉과 김선호는 각각 공격과 리시브에서 자기 몫을 해줘야 한다.
7위 삼성화재 (승점 11점, 2승 10패, 세트 득실률 0.625)
◎ 12.01(화) ~ 12.06(일) : 1패 (12월 4일 vs 우리카드 0-3패(대전))
홈 6연패가 이어졌다. 시즌 전체로 치면 5연패다. 더 좋지 않은 부분은 이전 다섯 번의 홈 경기는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셧아웃 패배였다는 점이다. 삼성화재가 갖고 있는 고민이 동시에 드러난 경기이기도 하다. 바르텍은 21점을 올렸지만 범실 10개, 공격 성공률은 42.5%에 그쳤다. 최근 공격에서 흐름이 좋았던 신장호도 부진했고(4점, 공격 성공률 50%, 리시브 효율 27.78%) 황경민도 2라운드 좋지 않았던 공격력이 이어졌다(우리카드전 7점, 공격 성공률 42.86%/2라운드 전체 공격 성공률 41.41%).
최근 또 다른 고민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리베로이다. 삼성화재는 구자혁 합류 이후에는 박지훈-구자혁 투 리베로 체제를 활용했다. 그중 리시브를 담당하는 박지훈이 2라운드 들어 리시브 효율이 떨어졌다(36.67%⟶32.06%). 우리카드전 3세트 막판에는 구자혁이 리시브도 받았다(리시브 시도 4회). 수비 중심에 있는 리베로인 만큼 좀 더 안정감을 보여줄 필요는 있다.
◎ 12.08(화) ~ 12.13(일) : 9일 vs 대한항공(인천), 13일 vs OK금융그룹(대전)
5연패로 흐름이 좋지 않은 시점에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대한항공을 만난다. 최근 서브 공략이 날카로운 대한항공 상대로 리시브 라인이 버텨줄 수 있는지가 첫 번째 관건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두 경기 서브 에이스 자체가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범실이 상당히 줄었다. 비예나는 없지만 그 몫을 충분히 해주는 임동혁도 위협적이다. 삼성화재는 바르텍이 꾸준함을 보여주는 게 절실하다. OK금융그룹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상대 서브에 고전했다. 1세트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가올 일정에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 또 있다. 고희진 감독은 4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템포를 더 빠르게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조금 더 빠르게 가야 한다고 생각 중이다. 너무 높은 볼만 때리려고 하니 공격 성공률도 떨어지고 상대 블로킹도 완벽하게 쫓아온다. 안 되더라도 방법을 바꿔야 한다”라고 밝히며 변화를 예고했다. 우리카드전은 많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를 거치면서 고희진 감독이 천명한 빠른 템포 배구가 얼마나 녹아드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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