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택 감독의 덤덤한 한 마디 “이렇게 진 경기는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장충/김희수 / 2025-01-10 21:45:53
패장 이영택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했다.
GS칼텍스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에 2-3(23-25, 27-25, 22-25, 25-20, 12-15)으로 석패했다. 앞선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기나긴 연패를 끊은 GS칼텍스는 올라온 경기력으로 연승까지 노렸지만, 5세트 10점대 승부에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패장 이영택 감독은 덤덤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이 감독은 “이렇게 지면 뭐라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지난 경기에서도 풀세트 접전을 치렀고 이번에 또 5세트를 갔다. 체력적으로 분명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잘 버텨줬다”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 감독은 “정관장과의 실력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겸허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접전을 벌인 것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긍정적인 면을 되짚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만만히 볼 팀이 한 팀도 없다. 이제 열여섯 경기가 남았다. 선수들과 훈련 잘하고 관리 잘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다. 결과는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그래도 연패를 끊으면서 자신감과 컨디션은 많이 올라왔다. 매 경기 전력투구해보겠다”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정관장은 천신만고 끝에 팀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인 9연승에 성공했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공수 양면에서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가 펼쳐졌지만,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염혜선을 중심으로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하면서 값진 승점 2점을 얻었다.
승장 고희진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는 “이겼지만 보완할 점이 많은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우리 팀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연습 때 하지 말자고 약속했던 것들이 다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긴 건 선수들이 잘한 것이지만, 감독인 나를 포함해 반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감독은 부키리치의 부진에 대해서도 개인의 문제보다는 팀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배구는 팀 스포츠다. 부키리치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부키리치가 잘 안 돼도 선수들이 서로를 도우면서 좋은 플레이를 만들어갈 수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모든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엉뚱한 플레이를 했다. 그렇다보니 부키리치의 부진이 더 부각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고 감독은 구단 최다연승 신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해서도 간단한 한 마디만을 남겼다. 그는 “나는 V-리그의 역사를 바꾸고 싶다. 구단의 연승 역사는 소소한 부분이다. 선수들과 함께 더 큰 목표를 갖고 나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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