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째 생일' 양효진 "역시 이겨야 기분 좋다"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정원 / 2021-12-14 21: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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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은 현대건설 양효진의 생일이다. 양효진은 생일날 경기를 치렀는데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일등 주역이 됐다.

양효진은 1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블로킹 3개, 서브 1개 포함 양 팀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팀의 3-0(25-21, 25-21, 25-13) 완승에 힘을 줬다.

현대건설은 승점 42점(14승 1패)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양효진은 "생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 생일인 것보다도 경기 날인만큼 이겨야 기분이 좋다. 이제를 생일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지난 시즌에는 최하위에 머물며 인터뷰실에 들어올 기회가 많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팀이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덕분에 팀의 에이스인 양효진이 인터뷰실 들어오는 횟수도 셀 수 없이 많다.

양효진은 "아무래도 프로 선수다 보니 이기면 좋고, 지면 분위기가 흔들린다. 일희일비한다. 작년에는 많이 졌다"라며 "올 시즌은 작년이랑 분위기가 다르다. 분위기가 많이 'Up' 되어 있는 것보다도 차분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즌 15경기를 치른 현대건설은 벌써 14승 도달에 성공했다. 개막 12연승을 달리는 등 파괴력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현대건설이 '김연경-이재영-이다영'이 있었던 2020-2021시즌 흥국생명보다 강하다는 의견도 있다.

양효진은 "초반에 고비가 있었지만 선수들 모두 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감독님께서도 준비를 많이 하신다. 하려는 의지나 결과의 뿌듯함이 있다 보니 더 잘 된 것 같다. 야스민이라는 좋은 외인이 왔다.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정)지윤이, (황)연주 언니뿐만 아니라 (이)나연이도 백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좋은 실력을 가졌다. 팀 자원이 좋다"라고 말했다.

강성형 감독은 주전에게만 의존하지 않는다. 최대한의 많은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려 한다. 이는 훈련에서도 마찬가지다.

양효진 역시 "경기 다음 날에 주전 선수들이 회복 훈련을 하면, 경기를 안 뛴 선수들은 따로 훈련을 한다. 또한 훈련을 경기처럼 한다. 선수들도 하는 말이 '훈련을 계속하다 보니 경기 감이 덜 떨어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강성형 감독은 팀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부분으로 서브를 뽑았다. 서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야스민을 포함해 김다인과 양효진(이상 공동 5위)도 서브 TOP10 안에 든다. 또한 현대건설은 세트당 서브 평균 1.59개를 기록하며 팀 서브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양효진은 "작년에는 서브가 약한대도 미스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서브가 좋아지고, 범실도 없어졌다. 매끄럽게 경기를 가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지금 쫓기지 않는다. 그런 부분이 좋아졌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예전에는 서브도 순위권에 들곤 했다. 하지만 어깨를 다치면서 서브를 약하게 하다 보니 상대에게 공격 찬스를 주는 느낌이 들었다. 서브가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부담을 느꼈다.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브 훈련을 많이 했다"라고 웃었다.

전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인 스테파노 라바라니 감독 밑에서도 많이 배운 양효진이다. 끝으로 "라바리니 감독 밑에서 배웠던 것을 곱씹어 생각했다. 라바리니 감독이 나를 '진이'라고 부르는데 항상 '너는 서브를 강타로는 못 때리지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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