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아무리 해도 어려워”... 하지만 김우진은 포기하지 않는다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예진 기자 / 2025-03-15 21: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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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가장 날카로운 창이자 활력의 중심에 서 있는 김우진은 스스로를 '85점'이라 평가하고 있다.


김우진은 지난 15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렀다. 1세트 교체 투입 이후 2세트부터 선발로 출전하기 시작한 김우진은 이날 총 18득점을 기록하며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를 든든히 뒷받침했다.

이날 그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였던 공격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몸을 날린 수비를 보여준 것은 물론 블로킹도 잡아내며 팀에 여러 방면으로 헌신했다.

그간 김우진의 공격 외적인 면모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던 김상우 감독 역시 경기 후 김우진의 리시브에 만족감을 표하며 “이 정도만 버텨준다면 앞으로 더 좋은 위치로 갈 수도 있다. 오늘은 괜찮게 했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김우진 역시 이날 경기 중 보였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처음에는 리베로들이나 (이)시몬이 형한테 잘 부탁한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챙겨주시면 그만큼 공격에서 제 몫을 해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상대가 계속해서 나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다 보니 편하게 앞에 오는 것만 받아보자고 생각했고 그 덕에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주위에서 도와주니 조금 더 편해졌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앞서 언급했듯 삼성화재의 코트 위에 가장 날카로운 창인 김우진이 있다면 그의 대각에는 공격과 수비에서 누구보다 안정적이고 든든한 모습을 보이는 선배들이 있다. 바로 이시몬과 김정호다. 김우진은 “둘 모두 공통적으로 내게 좋은 에너지를 많이 준다. 그 덕분에 경기력이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다”면서도 “시몬이 형은 디펜스가 좋은 형이라 경기를 하면서 많이 물어본다. 또 (김)정호 형은 서브나 공격 면에서 힘이 된다. 또 밖에서 경기를 보면서 각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 중에는 김 감독과 김우진이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역시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묻자 김우진은 “개인적으로는 감독님과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제 삼성화재는 봄이 아닌 다시 돌아올 겨울을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김우진은 또 한 번 그 겨울의 중심에 서려 한다. 김우진은 “이번 시즌의 나는 85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주전으로 코트에 많이 들어갔던 것도 아니고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목표로 해야 할 우승에 가까워지지 못했다”며 “배구는 계속해서 해도 어렵기만 하다. 비시즌 동안 보완해야 할 부분도 너무 많다. 서브나 블로킹 등 전반적으로 배구 자체를 잘 연습하고 준비하려 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번 시즌 김우진은 삼성화재에 가장 파란 희망을 선사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뜨겁고도 파랗게 만개할 김우진의 겨울과 그가 그려나갈 또 다른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_안산/김예진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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