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탈골’ 한선수 “내 손가락을 믿어야죠”
- 남자프로배구 / 안산/이보미 / 2022-01-06 21:41:49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가 손가락을 또 다쳤다.
한선수는 6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OK금융그룹 원정 경기 도중 손가락을 부여잡고 교체됐다. 3세트 17-13 랠리 과정에서 블로킹 후 손가락 통증을 호소했고, 직접 교체 사인을 보냈다. 대한항공은 유광우를 투입했고, 22-19에서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경기를 3-0(25-19, 27-25, 25-21) 승리로 마쳤다.
경기 후 한선수는 “우리카드 경기 전에 왼손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오늘은 경기 시작할 때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면서 “경기 중에 손가락이 빠져서 내가 넣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상 손가락이 좋게 나왔으면 좋겠다 내 손가락을 믿는다”며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한선수는 “선발이라 부담 가는 건 없었다.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하는데 계속 손가락이 신경이 쓰였다. 경기는 이겼지만 나 뿐만 아니라 공격 리듬이 다 안 맞았다. 선수들에게도 리듬을 찾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아포짓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임동혁이 번갈아 투입되고 있다. 이에 한선수는 믿음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경기 링컨의 공격 리듬이 안 좋아서 훈련할 때도 얘기를 하고 많이 맞추려고 한다. 우선 선수들끼리 믿음이 중요하다. 세터와 공격수 간 완벽한 믿음이 없는 것 같다. 빨리 찾아서 서로를 믿으며 공이 어디에 있든 들어가는 리듬을 찾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하루 만에 KB손해보험을 제치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역대급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남자부다.
이에 한선수는 “더 힘든 상황이다. 그만큼 정신적, 체력적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 생각한다. 이건 개개인이 이겨내야 한다. 누가 옆에서 ‘힘을 내자’ 할 수는 있지만 정작 이겨내는 건 자기 자신이다. 힘든 상황을 이겨냈을 때 팀이 더 위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대한항공은 13승8패(승점 39) 기록, KB손해보험(11승9패, 승점 37)을 끌어 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한선수의 새끼손가락은 후반기 새 변수가 됐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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