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감독의 당근과 채찍 “끝나고 달래주더라도, 경기할 땐 몰아붙여야 해”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3-12-13 21:41:18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승리에도 냉정했다.
정관장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21, 25-18)으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5위로 밀렸던 정관장은 이날 승점 3점을 수확하며 승점 23으로, IBK기업은행(8승 7패 승점 22)을 제치고 4위로 올라갔다. 이날 경기에서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22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17점, 정호영이 11점으로 고른 득점을 보여줬다.
그러나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가 15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동안 정관장은 23개를 쏟아내면서 자칫 상대에게 흐름을 내줄 뻔했다. 고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지만, 감독 입장에선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보려고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던 게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수비 집중력에서 돋보였다. 수비를 시작으로 경기를 뒤집은 게 고무적이었다. 그래서 멘탈 훈련도 하고, 훈련도 많이 해야 한다. 선수들도 이기고 싶어 할 거다. 이런 부분들이 강해져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염혜선을 향해 칭찬을 건넸다. 고 감독은 “염혜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속공도 잘 주고, 지아를 이동시키는 것도 좋았다. 염혜선이 좋았기에 공격수들의 성공률이 높게 나왔다”고 했다.
최근 고희진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고 있더라도 웃는 표정을 쉽게 볼 수 없다. 더불어 이번 경기에서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부른 타임아웃에서도 선수들을 크게 호통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이에 “선수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했지만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방법을 바꿀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어떻게든 경기 끝나고 달래주더라고, 경기할 때는 몰아붙여야 한다. 그러니 더 잘하더라.선수들도 서로 이해를 하고 있다. 플레이가 잘못됐기에 소리 지르고 혼내는 거라고 분명히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정관장이다. 고희진 감독은 “2라운드 때 힘들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오늘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경기였다. 졌다면 더 어렵게 갈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쉬운 경기가 단 한 경기도 없다. 계속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훈련하고 미팅하겠다”고 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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