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1점으로 찾아오지 못한 대전의 봄배구...이번에는 기필코![여자부 프리뷰④]
- 매거진 / 스파이크 기자 / 2023-10-08 07:00:24
정관장에게 지난 시즌은 정말 아쉬웠다. 승점 56점으로,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60)와 승점 1점 차로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열지 못했다. 3위와 4위 승점 차가 승점 차가 3점 이내가 돼야만 열렸기에 바라던 봄배구에 나서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모두가 승점 1점의 소중함과 간절함을 느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후회하지 않도록’이라는 다짐을 품고 신발 끈을 조였다. 정관장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고희진 감독은 한 층 더 빨라진 템포를 선보이고자 한다. 앞선 여름에 열린 KOVO컵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의 합류와 이소영의 복귀까지 이뤄진다면 여름의 정관장보다 겨울의 정관장은 훨씬 더 강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젠 그 스피드를 시즌에서도 꾸준히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고 기필코 대전의 봄을 맞이하고자 한다.
우리 팀 외국인 선수를 소개합니다
OH의 지오바나와 OP 메가왓티가 보여줄 호흡은?
지오바나 밀라나는 186cm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지난 5월에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4순위로 지명되면서 V-리그 무대를 밟게 되었다. 트라이아웃에서 고희진 감독은 “현장에서 봤을 때 리시브 능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하기에 1번 아웃사이드 히터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다.
앞서 열린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정관장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지오바나 밀라나를 호명했다. 185cm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베트남까지 여러 리그를 경험했다. 고희진 감독은 메가왓티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월 캄보다아에서 열린 SEA GAMES(동아시안 대회)에 다녀왔다. 그 이후 “메가왓티를 실제로 보고 오니 능력 있는 선수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확신을 건넸다. 연습경기에서 메가왓티의 기량을 본 관계자들은 외국인 선수 뺨치게 잘한다고 귀띔을 전했다.
지오바나의 안정적인 리시브와 함께 메가왓티의 공격력이 합쳐질 정관장은 어떨까. 많은 이들의 시선이 충무체육관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키플레이어 염혜선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염혜선은 여자부 세터 중 최고 대우인 총액 3억 5천만 원(연봉 3억 3천, 옵션 2천)을 받으며 정관장과 동행을 택했다. 고희진 감독은 올해 ‘더 빠르게!’를 주문했다. 스피드 배구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누가 뭐라 해도 단연 세터다.
이번 비시즌 동안 공격수들과 빠른 템포를 맞추는 데 가장 큰 비중을 두고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시즌의 전초전이었던 KOVO컵 첫 경기에선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여줬지만, 이후 달라진 모습으로 시즌을 기대케 했다. 2023 FIVB VNL 이후 소속팀에 남아 팀원들과 호흡할 시간도 예년보다 훨씬 길었다.
이젠 어느덧 16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세터다. 시즌 중간마다 기복있는 플레이로 아쉬움을 자아낼 때가 있었지만, 이젠 분명히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때다. 염혜선의 손끝에서 정관장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다.
SWOT 분석
Strength(강점)
잘 뽑았다! 외국인 선수
· ‘메가트론’ 메가왓티의 상당한 공격력
· 여기에 지오바나의 안정적인 리시브 라인
· 한 시즌 절반 전력을 차지하는 외인 선발에서 합격점
Weakness(약점)
주전 세터 염혜선, 올해는 과연?
· 매 시즌 아쉬웠던 기복 있는 플레이
· 새로운 팀 컬러, 스피드배구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선수
· 더 많은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이번 비시즌, 이번엔 어떨까
Opportunities(기회)
젊은 OH들의 기대되는 활약
· 이제는 본인의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
· 박혜민, 이선우에 이적한 김세인, 루키 곽선옥까지
· 이소영의 공백 속 먼저 존재감을 드러낼 선수는?
Threats(위협)
이소영의 복귀 시점과 국가대표 MB의 컨디션은?
· 어깨 수술 이후 재활 중인 이소영
· 3라운드 복귀 전망, 그동안 버텨줘야 하는 젊은 OH들
· 비시즌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박은진-정호영 듀오
· 체력 관리가 관건
글_이보미/김하림/김희수 기자
사진_KOVO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