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은퇴식 찾은 박철우 "은퇴 후 너무 걱정말길"
- 남자프로배구 / 천안/류한준 기자 / 2025-03-20 21:38:31
"마음이 먹먹하더라구요."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 6라운드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의미가 있었다.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최종전(상대팀인 OK저축은행도 마찬가지였다)이자 2010-11시즌 V-리그 데뷔 후 이번 시즌까지 15시즌을 뛴 문성민의 선수 은퇴식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는 문성민과 선수 시절을 함께 한 전 동료와 지도자들도 많이 찾아왔다.
문성민에 앞서 현대캐티탈에서 '간판 스타'로 자리잡았고 주전 아포짓으로 활약한 박철우(현 KBS N스포츠 배구해설위원)는 "(문성민의 은퇴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좀 먹먹했다"며 "내게는 (문)성민이가 라이벌이자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라 더 특별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코트 안에서는 서로 정말 열심히 하고 상대팀(박철우는 2009-10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으로 이적했고 이후 한국전력에서 뛰었다)으로 서로 만나 치열하게 경쟁도 했는데 그래서 더 애틋하다"고 덧붙였다. 박철우는 문성민보다 한 살 더 많은 1985년생으로 2023-24시즌 한국전력에서 은퇴했고 이번 시즌 한국전력의 홈 개막전에 맞춰 은퇴식을 가졌다.
박철우는 "은퇴를 한 뒤에도 얼마든지 멋진 인생을 보낼 수 있다고 본다. 성민이가 앞으로 진로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았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문성민의 고교(부산 동성고)와 대학(경기대) 후배인 곽승석(대한항공)은 "성민이 형, 정말 고생많았다고 생각한다. 부상으로 그동안 성치 않은 몸 상태였는데 이런 상황을 잘 참고 견디며 뛰었다는 게 정말 대한 그걸 감내하고 뛰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경기대를 거쳐 현대캐피탈에서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16-17, 2018-19시즌)을 함께 한 신영석(한국전력)은 "성민이를 지켜보니 다음에는 '이제 내 차례'라는 생각이 든다"며 "성민이랑 함께 뛰었던 시간과 기억이 떠오른다. 성민아 정말 수고많았다"고 얘기했다.
최태웅 전 감독(현 SBS스포츠 배구해설위원)은 "성민이와는 은퇴 발표를 하기 전에 전화 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며 "같이 함께 선수로 뛸 때부터 정말 많이 고생했는데 마음이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김호철 감독도 "성민아, 그동안 선수로 뛰는 동안 힘든 일도 있었고 좋은 일도 있었는데 정말 수고많았고 고생했다"며 "한국 남자배구 역사에서도 정말 이름이 남을 선수가 분명하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도 정말 고생많았다. 우리나라 배구에서 정말 빛나는 별이고 중심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성민은 OK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열린 은퇴식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는 "지금까지 선수로 뛰는 동안 많은 도움을 준 배구관계자 여러분, 팀동료 선수, 감독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과 현대캐피탈 서포터인 자일스에게 감사드린다"며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매형, 처형, 아내와 두 아들까지 가족은 언제나 내게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밠혔다.
이날 문성민의 은퇴식에는 박철우, 곽승석, 신영석, 최태웅, 김호철 감독을 비롯해 서재덕, 이원중(이상 현대캐피탈) 김재휘, 노재욱(이상 삼성화재), 황동일, 박주형, 이효동(전 현대캐피탈) 여오현 IBK기업은행 코치 등 전·현직 동료 선수들도 함게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을 비롯한 최민호, 레오(쿠바) 등 소속팀 동료와 이교창 단장 등 구단 사무국 직원, 신현식 전 단장, 김성우 전 사무국장 등 전 사무국 프런트들도 문성민의 은퇴식을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현대캐피탈 구단은 "소속팀도 다르지만 그리고 개인 일정도 있는 가운데 이렇게 오늘 문성민 은퇴식 현장을 직접 찾아와 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특별히 두 분 전 감독님과 여오현 코치, 신영석, 황동일 등 현대캐피탈에서 시간을 보냈던 선수들까지 다시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 종료 후에도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떠나지 않은 많은 팬들은 "문성민!"을 연호했고 그의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 문성민을 배웅했다.
글_천안/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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