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의 자존심... 수원으로 발걸음 옮기는 모마-정지윤 "100%, 그 확률을 우리가 깨야한다" [PO2]

여자프로배구 / 대전/이예원 기자 / 2025-03-27 22: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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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현대건설이 모마와 정지윤이 활약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3차전으로 끌고갔다.

 

현대건설이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정관장을 3-0(25-20, 25-17, 25-22)으로 승리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의 아포짓 화력 대결에서 승리했다. 모마는 이날 24득점, 공격 성공률 53.85%를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범실도 3개로 최소화하며 공격 효율 38.72%를 기록했다.

 

정지윤도 모마를 도와 승리를 이끌었다. 11득점, 공격 성공률 36.84%로 왼쪽에서 공격 득점을 쏠쏠히 올리며 모마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정지윤은 상대 주포 메가를 마크하며 블로킹 4개를 기록했다. 팀의 위기 상황에서 블로킹을 기세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정지윤은 "1차전에 졌기 때문에 2차전은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들어왔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했고 결과로 나온 것 같다. 3차전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려고 한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모마도 "1차전도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2차전은 정관장이 어떤 팀인지 잘 알기 때문에 우리가 가능한 것을 하려고 했다. 서로 독려하고 부담없이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1차전과 완전히 다른 양상이 2차전에 나타났다. 이에 대해 모마는 "1차전도 처음보다 후반부로 갈 수록 올라갔다. 첫 번째는 나쁜 것이 아닌 좋은 부담감이나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었다. 오늘 엄청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고 승리를 위해 노력한 부분이 달라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상대 주전 세터 염혜선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며 큰 변수가 발생했다. 상대로 마주하고 있는 모마와 정지윤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을 터. 이에 대해 모마는 "신경 쓰지 않았다. 차이가 있긴 했지만 승리가 가장 중요하고 이겼다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윤도 "우리가 해야되는 것에 먼저 집중하려고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모마는 승패가 결정된 3세트 후반 클러치 상황에서 계속해서 공을 때렸다. 자신에게 올라오는 공을 득점으로 해결해주며 현대건설이 끌려가던 3세트를 잡았다. 모마는 "나는 아포짓이고 내가 해야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볼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준비했다. 어찌됐든 할 수 있었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팀원들 덕분이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종료 후 모마를 만나기 전 인터뷰실에 들어온 강성형 감독은 이날 모마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했다. 모마는 "감독님이 많이 독려를 해주신다. 블로킹 높은 팀을 만날 때 높은 타점을 갖고 때리라고 하시는데 그 부분이 도움이 됐다. 칭찬이 동기부여가 되었고 생각을 많이 하지 않은 채 풀파워로 때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경기 전 이날의 키플레이어로 정지윤을 꼽았다. 정지윤이 리시브에서 버텨줘야 공격의 활로가 뚫린다는 의미에서였다. 이날 정지윤은 그 믿음에 보답하듯 안정적이진 않지만 버텨냈다. 27개를 시도해 팀의 48%의 리시브 점유율을 가져갔다.

 

이에 대해 정지윤은 "내가 잘 받아줘야 다른 선수들도 쉽게 때리고 미들 블로커도 산다. 그렇기 때문에 잘 받아주려고 하는데 잘 안되는 날도 있다. 그럴 때마다 옆에서 다른 선수들도 잘 도와줘서 그래도 잘 이겨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이 부분이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연습도 많이 하고 있고 압박감도 떨쳐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시브와 더불어 상대 주포 메가를 높이로 무력화시켰다. 정지윤은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때부터 내가 해야되는 역할 첫 번째가 메가 선수의 공격을 바운드시키고 조금이라도 더 막는 것을 개인적인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 2차전 둘 다 자리는 잘 잡아준 것 같은데 조금 더 잘 잡아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세터의 토스에 따라서 내가 자리를 잘 잡아야 미들 블로커도 편하게 오고 뒤에서 수비도 잡을 수 있어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영상을 많이 보고 3차전도 잘 잡아보려 한다"고 전했다.

 

지금껏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패배 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다. 이에 대해 정지윤은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 확률을 우리가 깨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안쓰려고 하고 있고 3차전을 무조건 이길 각오로 임하겠다"고 굳게 말했다.

 

이제 승부는 3차전으로 향한다.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건설이 안방으로 정관장을 다시 불러들인다. 1차전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모마와 정지윤이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의 자존심을 지키려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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