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비디오 보는 시간 30분 추가해야”... 권영민 감독의 유쾌하고 살벌한 한 마디[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수원/김예진 기자 / 2025-03-05 21: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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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감독이 세터 김주영을 향해 유쾌하고도 두려운 한 마디를 남겼다.


한국전력은 5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상대인 우리카드에게는 이날 승점 3점을 획득할 경우 봄배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만큼 중요한 경기였지만 한국전력은 이날 풀세트 접전으로 끌고가며 우리카드의 봄배구 진출을 좌절시켰다.

이날 한국전력은 3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완전히 승기를 잡은 듯 보였다. 그러나 3세트 중후반부 치고 올라오는 우리카드의 기세에 밀려 내리 2세트를 내준 뒤 5세트부터 다시 달라진 모습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그 과정에서 김동영과 임성진이 팀내 최다 득점인 18득점을 기록했으며 윤하준 역시 1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후 만난 권영민 감독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인 경기였다. 그래도 (김)주영이가 잘 이끄는 것 같았는데 3세트 마지막 토스 범실 2개 때문에 4세트부터 흔들린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한 뒤 “하루에 같이 붙어서 비디오 보는 시간을 1시간 반에서 2시간으로 늘려야겠다”며 웃었다.

김주영은 이날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인 9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권 감독은 매번 세터로서 토스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아쉬움을 전했던 바 있다. 이날 역시 권 감독은 “세터가 공격적인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우리 팀의 여러 옵션 중 높이나 넘어가는 볼에 대한 토스가 좋다는 점에서는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주영에 대해 “2년차까지는 기초적인 세터 훈련을 했다. 이번 시즌엔 애초에 투입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며 “만약 봄배구를 노렸다고 해도 주영이를 계속 투입했을 것”이라고 전한 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떠났다.

반면 봄배구를 놓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이날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김형근과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를 선발 투입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며 “모두가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경기에 가장 알맞은 선수가 뛰는 게 중요하기에 선발 라인업을 그렇게 구성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파에스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우리를 서포트하는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는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성적보다는 팬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 뒤 인터뷰실을 나섰다.

 

 

봄배구 희망을 꺾은 팀과 꺾인 팀 사이의 서로 다른 반응. 양 팀은 이제 모두 유종의 미를 향해 달려가야 할 시간을 마주하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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