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좌절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의 아쉬움 “천신통의 이탈 이후 팀이 무너졌다”
-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5-02-25 21:33:10
김호철 감독이 덤덤하게 봄배구 진출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IBK기업은행이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1-3(15-25, 25-18, 20-25, 21-25)으로 패했다.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31점을 터뜨리며 고군분투했지만, 빅토리아를 제외한 누구도 두 자릿수 득점을 지원하지 못하며 승점을 얻지 못했다.
특히 아쉬움이 남을 세트는 3세트였다. 3~4점 차 리드를 세트 중후반까지 잡다가 한순간에 범실성 플레이들로 자멸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김호철 감독은 “그게 실력이다. 거기에서 1~2점만 차고 나갔다면 경기의 흐름은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가 범실을 저지르면서 분위기를 놓쳤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날 김하경은 이소영보다는 빅토리아 위주로 공격을 풀어가는 선택을 했다. 김 감독은 “보시다시피 이소영이 100%로 때릴 수 없다. 그래서 원 블록이 나더라도 강타보다는 페인트를 쓰고, 공격 비중은 빅토리아 쪽으로 가자는 게 경기 플랜이었다. 또 흥국은 블로킹이 좋아서 스피드를 내지 않으면 빅토리아의 맞은편에서 뚫을 수 없기도 했다”며 이것이 지시사항이었음을 밝혔다.
한편 이날 서베로로 코트에 나선 황민경은 공을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이 보였다. 손가락 통증으로 인한 테이핑도 눈에 띄었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는 볼을 때릴 수 없는 상태다. 연습 경기 때도 주먹으로만 공을 때린다. 이전에 한 번 다친 적이 있는 손가락이라 좀 조심스럽다”고 황민경의 상태를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의 봄배구 진출 가능성은 이날의 패배로 완전히 사라졌다. 이미 경기 시작 전에도 마음을 내려놓은 듯 보였던 김 감독은 덤덤하게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시즌 시작할 때는 봄배구를 가겠다는 목표로 팀을 구성하고 준비했다. 그러나 여러 변수들로 인해 동력을 잃었던 것 같다. 주전 세터가 있을 때는 고비를 잘 극복해왔지만, 천신통의 이탈 이후 우리가 무너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비록 봄배구는 좌절됐지만, 김 감독의 스탠스는 확고하다. 그는 “잔여 경기도 우리는 베스트 멤버로 나설 것이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끝까지 총력전을 펼칠 것임을 예고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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