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요" 양효진의 마음가짐
- 여자프로배구 / 수원/이정원 / 2021-12-22 21:33:29
기록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팀 승리만을 바라본다. 선두 행진을 펼치고 있어도 매 경기가 접전인 만큼, 자신을 내려놓았다. 현대건설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이야기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16점(블로킹 4개), 공격 성공률 70.58%를 기록하며 팀의 3-0(25-15, 25-20, 25-19) 완승에 기여했다.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 주인공도 양효진이었다.
양효진 활약에 17점을 올린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활약을 더한 현대건설은 4연승을 질주, 승점 48점(16승 21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양효진은 "우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경기는 항상 비등비등하게 접전을 펼치고 있다. 언제나 방심하면 안 된다. 독주로 하고 있다고 하지만 선수들 모두 자만할 수 없다. 그리고 자만하지 않는다. 배구는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지금 실력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블로킹 네 개를 추가한 양효진은 KGC인삼공사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제치고 블로킹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전까지 블로킹 부문 11시즌 연속 1위에 올랐던 양효진. 지난 시즌에는 KGC인삼공사 한송이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는 아쉬움이 있었다. 블로킹 여왕의 자리를 되찾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기록보다는 이제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양효진은 "3년 전까지는 기록에 대해 신경 썼다. 하지만 이제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너무 결과에 연연하는 것보다 열심히 하는 거에 목적을 둔다. 기록이 잘 안 나오더라도 팀 결과가 좋은 방향으로 나오면 만족감을 얻기로 했다. 물론 1위를 하면 기분은 좋을 것이다. 동기부여가 항상 되는 쪽으로 생각하려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대건설은 16승 1패, 승점 48점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점 34점인 2위 한국도로공사와 3위 GS칼텍스와 승점 차가 14점이나 된다. 그러나 도로공사 페이스가 무섭다. 11월 중순 이후 패가 없다. 8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 우승에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한 도로공사다.
현대건설 수장 강성형 감독도 "이만큼 올라가는 건 어려운데, 내려오는 건 금방이다. 항상 긴장해야 된다"라고 경계했다.
이에 양효진은 "솔직히 신경이 안 쓰이는데 12연승을 넘게 되면 조금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우리도 남은 경기 연승해서 시즌 초에 기록했던 12연승을 넘어서고 싶다. 계속 이겨 정규리그 우승도 하고, 챔프전 우승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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