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혜선도 인정한 연습벌레, 정관장의 ‘조커’ 신은지 “내게 맞는 서브로 팀에 힘이 될 것”
- 여자프로배구 / 화성/김예진 기자 / 2024-12-01 00:00:40
정관장의 셧아웃 승리 속 신은지의 활약이 눈부셨다.
신은지는 2023-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 6월 한국도로공사와 정관장의 이예담과 신은지, 하효림과 김세인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으로 이적하며 2024-2025 시즌을 새로운 팀인 정관장에서 시작하게 됐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핵심으로 평가받지 못했던 신은지지만 트레이드 이후에는 달랐다.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예선에서부터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서 9연속 서브를 이어가며 팀의 사기를 올리기도 했다.
그랬던 신은지가 30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다시금 빛을 발했다. 이날 매 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며 서브로만 2점을 기록하는 등 상대를 흔들었다.
고희진 감독에게 이날 신은지의 활약에 대해 묻자 고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고 감독은 “원포인트 서버로서는 국내에서 최고라고 본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서브를 계속해서 넣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신은지를 향한 극찬을 남겼다.
신은지에게 이 말을 전하자 그는 수줍게 웃으며 “아직 그런 칭찬을 받기엔 부족하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염혜선은 “매일 공 튀기는 소리만 들리면 은지다. 요즘에는 비슷한 소리가 들리면 ‘은지인가?’라는 생각부터 들 정도다.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기 때문에 잘되길 바라는 게 아니라 잘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후배를 향해 애정어린 칭찬을 남겼다.
실제로 신은지는 훈련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날이면 2시간가량 더 서브 훈련에 매진한다고 한다. 인터뷰 과정에서도 그 진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수줍게 웃다가도 서브에 관련된 기술적인 질문이 들어오면 눈빛이 변한 채 설명을 이어갔던 것.
좋은 서브를 선보이는 비결을 묻자 신은지는 “훈련 과정에서도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으면 코치님들이 집중적으로 도와주신다. 또 시합에 들어갈 때 코트 안 분위기가 좋으면 나 역시 부담없이 서브에 집중하게 된다”며 코치진과 팀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현재 정관장에서는 신은지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인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역시 좋은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신은지는 “부키리치와 메가는 나와 피지컬과 힘이 다른 선수다. 따라서 이들의 서브와 비슷한 서브보다는 나에게 맞는 서브를 구사하려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신은지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11경기 38세트에 나서 7득점을 올렸다. 이 중 서브 득점은 이날 기록한 2점을 포함해 총 6점. 신은지는 “원래 이번 시즌 목표는 서브 에이스 다섯 개였는데 오늘 경기에서 달성했다. 이제는 모든 팀을 상대로 하나씩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한다. 이제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남았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마침 정관장의 다음 상대 역시 한국도로공사. 신은지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시즌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단단히 찍은 신은지는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신은지라는 원석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_화성/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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