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빠진 KB, 한국전력 꺾고 선두 맹추격[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수원/이보미 / 2021-12-28 21:29:06
KB손해보험이 한국전력을 제압하고 선두 추격에 불을 지폈다.
KB손해보험은 28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3라운드 한국전력 원정 경기에서 3-1(22-25, 27-25, 30-28, 25-20) 역전승을 거뒀다. 52점을 올린 케이타와 함께 한성정이 10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2연패 탈출을 도왔다. 동시에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상대전 5연패를 끊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1세트 윙스파이커 김정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홍상혁을 투입해 버텼다. 2, 3세트 듀스 상황에서도 뒷심을 발휘하며 상대 추격을 따돌렸다. 10승8패(승점 33)로 2위를 지킨 KB손해보험은 선두 대한항공(11승7패, 승점 33)을 맹추격했다.
한국전력 역시 1세트 후반 주전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다쳤다. 조근호가 투입됐고, 신영석은 2, 3세트 휴식을 취했다. 다시 신영석이 4세트에 기용됐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한국전력은 3연패에 빠졌다. 10승8패(승점 27)로 3위에 머물렀다.
양 팀에 내려진 부상 경계령...김정호·신영석의 부상
홈팀 한국전력은 세터 황동일과 아포짓 다우디, 윙스파이커 서재덕과 이시몬,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박찬웅, 리베로 오재성이 선발로 투입됐다. 원정팀 KB손해보험은 ‘새 얼굴’ 한성정을 선발로 기용했다. 세터 황택의와 아포짓 케이타, 미들블로커 김홍정과 박진우, 리베로 정민수가 먼저 출격했다. 한성정 대각에는 김정호가 함께 했다.
1세트 두 팀에서 나란히 부상 선수가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엎치락뒤치락 양상이 이어졌다. 그러던 세트 후반 KB손해보험이 김정호 네트터치로 17-20 끌려갔다. 18-20 이후 랠리 과정에서 김정호가 오른 발목을 다쳤다. 상대 서재덕이 퀵오픈을 시도하는 상황이었다. 김정호가 블로킹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서재덕 발을 밟고 쓰러졌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김정호는 들것에 실려 나갔고, 이후 아이싱으로 응급 처치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정호 빈 자리에는 홍상혁이 들어섰다.
바로 한국전력은 ‘원포인트 서버’ 김동영의 서브 득점으로 22-18 리드를 잡았다. 23-19 이후에는 신영석이 주저 앉았다. 상대 한성정이 공격하는 상황에서 블로킹을 시도했고, 동료 이시몬의 손에 얼굴을 가격 당했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신영석은 벤치로 나왔다. 조근호가 급하게 투입됐다. 24-21에서 상대 케이타에게 서브 득점을 내줬지만, 이내 서브 범실로 1세트가 마무리됐다.
2·3세트 뒷심 발휘한 KB손해보험
2세트 중반까지 양 팀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한국전력의 한 방이 강했다. 다우디가 그 중심에 있었다. 한국전력은 18-18 이후 긴 랠리 끝에 다우디가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포효했다. 이어 19-18에서 상대 케이타 백어택 상황에서 이시몬 유효블로킹-서재덕 디그로 랠리를 이어갔고, 황동일 토스 그리고 다우디 백어택 성공으로 20-18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 주포 케이타가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조근호가 가로막았다. 21-18까지 달아났다. 이내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에 역전을 허용했다. 듀스 상황에서 다우디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3세트도 마찬가지. 먼저 다우디가 다시 포효했다. 이날 첫 서브 득점도 나왔다. 연속 서브 득점으로 15-11 리드를 이끌었다. 그것도 잠시 KB손해보험이 15-15 균형을 맞췄다. 다우디가 위협적인 백어택으로 상대 추격을 따돌렸다. 서재덕도 힘을 냈다. 퀵오픈 성공 후 서브 득점까지 올리며 22-19를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이 맹추격했다. 다우디 공격이 연속으로 불발됐다. 24-23으로 앞서갔다. 한국전력은 다우디를 불러들이고 임성진을 투입했지만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이어 한국전력은 26-26에서 박찬웅 속공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바로 KB손해보험은 케이타 반격 성공으로 27-26 달아났다. 다시 한국전력 황동일이 페인트 공격으로 1점을 만회했다. KB손해보험이 28-28 이후 케이타 오픈 공격 성공에 이어 김홍정이 상대 다우디 공격을 차단하며 3세트도 가져갔다. 한국전력은 1점 싸움에서 버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첫 이적 후 첫 선발’ KB손해보험 한성정, 팀 연패 끊었다
지난 26일 트레이드 발표 후 2일 뒤 바로 선발로 나섰다. 우리카드가 아닌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에 올랐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던 한성정. 프로 데뷔 후 첫 이적이었다. 두 번째 팀에서 새 출발에 나선 한성정이다.
한성정은 한국전력전에서 10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한성정은 결정적인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2세트 후반 다우디 백어택을 차단하고, 듀스 상황에서는 퀵오픈까지 성공시키며 리드를 이끌었다. 세터 황택의가 주포 다우디와 한성정을 적절히 활용하며 상대 블로킹을 따돌렸다. 3세트 듀스 상황에서도 한성정은 침착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28-27을 만들었다.
2,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챙긴 KB손해보험은 4세트 그 기세를 이어갔다. 케이타를 앞세워 17-15 우위를 점했다. 한국전력은 ‘원포인트 서버’ 김동영 서브 득점으로 18-17 앞서갔다. 케이타가 서브로 맞불을 놨다. 19-18 역전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이 홍상혁 서브 득점으로 24-19 기록, 먼저 25점을 찍고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한성정은 케이타, 홍상혁과 함께 새로운 삼각편대를 형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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