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만끽할 자격 있어”...'선두' 현대캐피탈 17연승 저지한 아폰소 감독, 활짝 웃었다[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김예진 기자 / 2025-02-05 21: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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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 승리를 거뒀다. 단 1승 뿐이지만 694일 만의 승리라는 의미에 더해 상대의 17연승까지 저지할 수 있었다.


KB손해보험은 5일 오후 경민대기념관에서 현대캐피탈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16연승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깔끔한 셧아웃 승을 거뒀다.

이날 KB손해보험은 26득점을 기록한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를 필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나경복 역시 공격에서는 주춤하는 듯했지만 3개의 블로킹을 포함해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은 중요한 순간마다 활약을 펼치며 적은 득점을 기록했음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끊기지 않을 것만 같던 상대 17연승을 저지한 ‘승장’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우리 모두가 만끽할 자격이 있는 승리”라는 총평을 남겼다. 아폰소 감독은 “경기 전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결과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월등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 그 부분이 보였다”며 “우리가 투자한 것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환상적인 노력을 보여줬던 밤이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승리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묻자 아폰소 감독은 “먼저 우리 팀이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줬다. 서브도 잘 들어갔고 리시브의 수준 역시 좋았다. 수비와 반격은 환상적이었다. 이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상대팀에는 압박이나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극찬을 남겼다.

지난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과 달리 황택의가 선발로 나서고 비예나가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등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아폰소 감독의 눈은 단 한 사람을 향하지 않았다. 아폰소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칭찬을 남기면서도 동시에 “배구는 단체로 하는 스포츠다. 황택의의 활약 역시 공격수들이 잘 해줬기에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예나의 활약 역시 한 사람이 잘한 것보다는 개인으로도 단체로도 모두 잘했기에 거둘 수 있던 승리였다”며 원팀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오랜만에 패장의 위치에 선 필립 블랑 감독은 “먼저 KB손해보험에 축하를 전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블랑 감독은 “KB손해보험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비예나 역시 다양한 공격 코스를 가져갔기에 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우리 팀은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왼쪽에서 허수봉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고 리시브 역시 잘되지 않아 속공을 활용하기도 어려웠다”는 총평을 남겼다.

이어 그는 “시의적절한 패배였다고 생각한다. 코트에 들어올 때마다 승리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번 패배로 선수들도 재정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속될 것만 같던 연승이 끊겼다. 연승이 끊긴 1위 현대캐피탈과 연승을 이어가는 3위 KB손해보험. 엇갈린 두 팀의 희비가 남자부 상위권 순위 경쟁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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