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웠던 레오의 4세트 활약! OK금융그룹, 혈전 끝에 현대캐피탈 제압 [스파이크노트]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희수 / 2023-11-17 21: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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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가 패배의 수렁에서 팀을 혼자서 구했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활약이었다.

OK금융그룹이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18-25, 25-20, 21-25, 26-24, 15-9)로 꺾고 승점 2점을 챙겼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왜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인 중 한 명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레오는 4세트 20점대 이후 경악스러운 공격력으로 팀을 견인하며 에이스 본능을 뿜어냈다. 그렇게 향한 5세트에서 OK금융그룹이 승리를 거두며 레오의 맹활약은 빛이 바래지 않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허수봉 쌍포가 44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듀스를 향한 4세트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1세트 현대캐피탈 25 : 18 OK금융그룹 – 아흐메드의 서브 쇼 타임!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16-14에서 서브 득점 2개 포함 6연속 서브
리시브 효율: 현대캐피탈 58.33% - OK금융그룹 30%

세트 초반 곽명우가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의 공격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3-4에서 바야르사이한의 속공 옵션만 세 번 연속으로 활용한 것. 바야르사이한은 그 중 두 차례를 성공시켰지만, 4-4에서 시도한 속공은 최민호의 단독 블로킹에 걸리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의 활약으로 리드를 잡았다. 아흐메드는 7-5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날카로운 서브로 송희채의 리시브를 흔들어 레오의 공격 범실까지 유도했다. 그러나 주도권을 내줬던 OK금융그룹도 바야르사이한의 속공과 블로킹을 앞세워 11-12 1점 차까지 추격하며 1세트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현대캐피탈이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계기는 아흐메드의 서브였다. 아흐메드는 엄청난 서브를 범실 없이 연달아 꽂으며 OK금융그룹의 리시브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 과정에서 OK금융그룹의 공격 범실도 이어졌고 최민호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점수 차는 순식간에 21-14까지 벌어졌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송희채 대신 김웅비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경기의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고, 24-18에서 허수봉이 1세트를 현대캐피탈의 차지로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2세트 현대캐피탈 20 : 25 OK금융그룹 – 쏟아지는 현대캐피탈의 범실, 바야르사이한의 활약
[주요 기록]

범실: 현대캐피탈 9개 – OK금융그룹 4개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 블로킹 1개 포함 4점, 공격 성공률 100%

1세트를 내준 OK금융그룹은 2세트 초반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5-5에서 신호진이 서브 득점을 터뜨렸고, 7-6에서는 곽명우가 네트에 붙은 볼을 처리하려는 전광인의 시도를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8-9에서 최민호의 서브 범실과 아흐메드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며 동점을 만들 기회를 놓쳤고, 레오의 서브 차례에 상대에 연속 득점을 내주며 9-14까지 뒤처졌다.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계속해서 나온 서브 범실도 뼈아팠다.

세트 중반 최태웅 감독은 리시브 강화를 위해 허수봉 대신 여오현에게 후위 세 자리를 맡겼지만, 여오현마저 바야르사이한의 서브에 흔들리면서 송희채가 다이렉트 공격을 성공시켰고 점수 차는 11-16까지 벌어졌다. 세트 후반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가 꾸준히 결정력을 발휘하며 17-19까지 점수 차를 좁혔지만, OK금융그룹이 그 이상의 추격은 허락하지 않으면서 2~3점 차의 간격이 유지됐다. 결국 21-18에서 바야르사이한이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을 잡아내면서 OK금융그룹이 현대캐피탈을 3점 차 이상으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고, 24-20에서 진상헌이 속공 득점을 터뜨리며 2세트는 OK금융그룹의 승리로 끝났다.


3세트 현대캐피탈 25 : 21 OK금융그룹 – 범실을 적게 하는 팀이 이긴다
[주요 기록]

범실: 현대캐피탈 4개 – OK금융그룹 7개
현대캐피탈 차영석: 선발 출전, 블로킹 1개 포함 2점

3세트 초반, OK금융그룹이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3-4에서 송희채의 파이프는 네트에 걸렸고, 신호진의 직선 공격은 안테나를 건드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7-4에서 이현승과 차영석이 어렵게 살린 공을 전광인이 빠른 판단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송희채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송희채는 날카로운 대각 공격과 파이프에 이어 강력한 서브까지 구사하며 진상헌의 블로킹 득점에도 기여하며 10-11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세트 중반, 현대캐피탈이 또 한 번 점수 차를 벌렸다. 14-12에서 3세트 선발로 나선 차영석의 속공과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이 연이어 터졌고, 신호진의 오픈 공격까지 차영석이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17-12까지 앞서갔다. 19-15에서는 원 포인트 서버 이시우의 서브가 신호진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최민호가 다이렉트 공격 득점을 터뜨리며 현대캐피탈이 20점 고지에 올랐다. 23-18에서는 아흐메드가 공격 범실을 저질렀지만 이것이 수비 성공/실패 비디오 판독을 통해 현대캐피탈의 점수로 바뀌면서 세트포인트가 만들어졌고, OK금융그룹이 최후의 추격을 시도했지만 허수봉이 24-21에서 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이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현대캐피탈 24 : 26 OK금융그룹 – 레오의 괴물 같은 활약
[주요 기록]

OK금융그룹 박승수, 박원빈: 4세트 선발 출전
OK금융그룹 레오: 22-22에서 2연속 백어택 득점, 24-24에서 2연속 백어택 득점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박승수와 박원빈을 4세트 선발로 기용했고, 이후 2-2에서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이 허수봉의 블로킹에 걸리자 곽명우까지 빼고 이민규를 투입하면서 완전한 새판 짜기에 나섰다. 이후 양 팀은 엎치락뒤치락 혈전을 벌였다. OK금융그룹이 바야르사이한의 서브 차례에 연속 득점을 올리며 치고나가자 현대캐피탈도 아흐메드와 전광인의 연속 백어택으로 곧바로 반격했다. 이날 경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치열했던 흐름은 10점대 중후반까지 계속됐다.

팽팽한 흐름을 깨고 먼저 앞서간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17-17에서 차영석이 속공을 터뜨렸고, 박원빈의 속공은 범실이 되면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20-18에서는 허수봉이 박승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20-22에서 바야르사이한이 차영석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은 데 이어 송희채가 아흐메드의 퀵오픈까지 차단하며 기어코 22-22 동점을 만들었고, 레오의 파이프까지 터지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시우가 23-24에서 서브 득점을 올리며 응수했다. 그러나 레오는 슈퍼 에이스였다. 24-24에서 2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현대캐피탈 9 : 15 OK금융그룹 –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아흐메드
[주요 기록]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3점, 범실 2개

박원빈과 차영석이 속공을 하나씩 주고받으며 시작된 5세트, OK금융그룹이 먼저 리드를 잡았다. 2-1에서 아흐메드가 범실을 저지른 데 이어 레오의 블로킹에 걸리기까지 하며 크게 흔들렸다. 아흐메드가 또 한 번의 범실을 저지르며 점수 차가 1-5까지 벌어지자 최태웅 감독은 아흐메드를 빼고 문성민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점수 차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고, 2-6에서는 4세트의 주인공이 될 뻔했던 이시우마저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코트 체인지 이후 다시 문성민과 자리를 바꾼 아흐메드가 득점을 올렸지만, OK금융그룹은 송희채의 퀵오픈으로 가볍게 10점에 선착했다. 송희채는 11-6에서 날카로운 서브로 박승수의 다이렉트 공격 득점에 기여하기도 했다. 결국 14-9에서 박승수가 직선 공격을 터뜨리며 OK금융그룹이 혈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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