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감독 데뷔 첫 승 거둔 오기노 감독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중”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3-10-20 21:24:27
오기노 감독이 V-리그 데뷔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OK금융그룹은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한국전력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20, 25-17, 25-16)로 승리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5점, 차지환과 바야르사이한이 각각 12점, 송희채가 10점을 기록하며 모든 선수가 고른 득점을 따냈다. V-리그에서 첫 승을 따낸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힘든 연습 잘 따라와줬고 완성을 향해서 가고 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1세트 초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잡았지만, 한국전력 수비에 흔들리면서 역전에 이어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1세트를 되돌아보면서 오기노 감독은 “1세트는 처음엔 좋았지만, 한국전력의 끈질긴 배구에 우리의 리듬이 망가졌다고 봤다”고 했다.
다행히 2세트부터 경기력을 되찾으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세트부터 우리가 분석한대로 블로킹 시스템을 정비했고, 추가로 서브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수비에서 크게 달라졌다. 디그 이후 반격에서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오기노 감독은 “그렇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말문을 열며 “수비에선 선수들에게 수비를 하고 넘어지지 말라고 강조했다. 상대 강타보다는 연타나 페인트를 수비하자고 주문했다. 우리가 블로킹이 더 좋다고 생각했기에 블로킹 인원에 따른 수비 위치를 다르게 해서 했다”고 설명했다.
오기노 감독과 함께 V-리그 데뷔전을 치른 바야르사이한은 한 경기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며 승리에 앞장섰다.
이를 지켜본 오기노 감독은 “우리 팀 다른 블로커에 비해 블로킹 능력은 떨어지지만, 매일 연습하면서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사이드로 이동했을 때 손 모양 수정은 필요하다. 오늘은 너무 잘한 경기였다. 바야르사이한의 실력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우리 팀에선 플러스 요소로 다가올 것이며, 상대에겐 공포로 다가올 것이다”고 칭찬과 함께 기대감을 전했다.
3세트 도중 넘어지면서 교체 된 곽명우 상태에 대해선 “몸 상태는 괜찮다. 경기 도중에도 들어가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은 첫 경기였기에 투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곽명우 대신 들어간 강정민 활약에 “아직은 토스가 불안정하지만, 주변 선수들이 도와준 덕분에 잘했다. 선수들이 원팀이 돼서 잘해줬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개막 2연패에 빠졌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23점, 서재덕 17점, 임성진이 11점을 올렸지만 1세트 보여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안 좋은 소식이 있으니깐 흔들리는 것 같았다. 이겨내려고 해야 하는데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감독으론 안타깝다. 두 경기 치렀고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선수들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다. 불안한 게 많이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전 권 감독은 선수들 간의 신뢰를 강조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불안한 요소가 보였다.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만족스럽지 못했다.
직전 경기보다 타이스와 하승우 호흡은 좋아지만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못했다. 권 감독은 “국내 선수들 컨디션이 덜 올라왔다. 재덕이도 무릎이 아파서 많이 쉬었는데 체력이 걱정된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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