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석진욱 감독 “배구를 너무 단순하게 했다”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2-01-18 21:23:16
석진욱 감독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순위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OK금융그룹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삼성화재와 세트스코어 0-3(22-25, 19-25, 21-25)로 패하며 7위로 내려앉았다.
경기가 전체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4점을 올렸지만 공격 패턴이 쉽게 노출되면서 6번이나 상대에게 가로막혔다. 차지환이 10점으로 뒤이었고 팀 서브는 단 1개에 그쳤다.
석진욱 감독은 “서브뿐만 아니라 운영도 아쉬웠다. 초반에 좋지 않던 상대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경기 내내 따라갔다. 삼성의 강서브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흐름을 넘겼다”라고 말했다.
곽명우의 경기 운영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석 감독은 “레오한테 2, 3명의 블로커가 가는 걸 알면서도 승부를 레오한테만 걸었다. 배구를 너무 단순하게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권준형이 곽명우 대신 들어가 급한 불을 껐지만 상대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석진욱 감독은 “명우보단 운영은 좋았다. 패턴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공격수가 때릴 수 있는 공을 올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조재성, 곽명우가 체력적으로 문제를 느끼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시 최하위로 떨어진 OK금융그룹. 반등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석진욱 감독은 “이 분위기면 쉽지 않을 것 같다. 잘 만들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쓴맛을 다졌다.
반면 삼성화재는 셧아웃으로 승리하면서 값진 승점 3점을 따냈다. OK금융그룹을 상대로 753일 만에 10연패에서 벗어났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포함해 24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무려 67.86%에 달했다. 한상길이 12점, 황경민이 8점으로 뒤이었고 블로킹(9-4)과 서브(5-1)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고희진 감독은 “계획했던 게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러셀도 잘 극복해 줬고 신장호도 작년에 좋았던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승리의 웃음을 지었다.
1세트부터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코트 안에서 밝은 에너지를 뿜어냈고 합도 좋았다. 고 감독은 “편안하게 하자고 했다. 오늘 경기 잘하고 쏟아부어서 3일 편안하게 쉬자고 이야기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했다.
중앙에서 한상길의 활약도 좋았다. 속공 8득점(88.89%)을 올렸고 러셀과 함께 레오의 공격을 두 번이나 차단했다. 고희진 감독은 “요즘 속공 타이밍이 좋다. OK금융그룹에 오래 있었다 보니 자신 있어 했다. 맏형으로 훈련 분위기도 잘 주도하고 경기도 잘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사진_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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