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흐름으로 시즌 마무리한 김종민 감독 "리베로 문정원? 다음 시즌 위한 시험대"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대전/이예원 기자 / 2025-03-19 21:22:58
"문정원 선수의 포지션 변경이다. 그 포지션을 시험 삼는 자리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가 정관장을 상대로 3-2(25-20, 19-25, 19-25, 25-17, 15-8) 승리를 거뒀다.
한국도로공사는 2, 3세트를 내주며 쉽게 상대에 승기를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정관장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승리를 쟁취했다. 다양한 선수를 활용하며 승리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그렇게 한국도로공사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승점 3점 획득에는 실패하며 정규리그 5위(17승 19패, 승점 46)로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1세트에 전체적으로 좋았다. 상대 (공격에 대한) 방어와 우리 공격, (김)다은이의 플레이 등 모든 부분에서 괜찮았다. 좋은 공격도 보여줬고 흐름도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목표로 여러 선수들을 기용했는데 그래도 밀리지 않고 대등하게 경기 내용이 나왔다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확실히 김다은 선수가 많이 성장하고 여유도 생긴 것 같다. (김다은의 성장이) 이번 시즌 큰 수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극과 극을 달렸다. 마음대로 되지 않던 전반기를 지나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승점을 쌓았다. 한 시즌 내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 감독도 아쉬움과 고무적인 평가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날로서 마무리된 정규 리그에 대해 "전반기에는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분위기가 떨어졌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전체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어떻게 경기를 해야하는지 그 방법을 잘 터득한 것 같다. 마지막까지 좋은 흐름으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다"고 돌아봤다.
이날 아포짓 문정원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팀 색깔에 맞춰 리시빙 라이트로 활약했던 문정원이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았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리베로로 활약했던 문정원이지만 명실상부 최고의 리베로 임명옥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김종민 감독은 다음 시즌을 위한 또 다른 시험대라고 밝혔다. "임명옥 선수도 고참이다. 다음 시즌에 많은 경기를 완벽한 100% 컨디션으로 소화할수도 없다는 생각이 있다"고 그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문정원 선수의 포지션 변경이다. (문)정원이도 리시브나 디펜스가 좋은 선수다. 포지션 변경을 하면서 충분히 경험도 해보고 조금은 그 포지션을 시험 삼는 자리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리베로 문정원의 활약에 대해서는 "확실히 리베로를 하던 임명옥 선수에 비해서는 패스에서 차이가 조금은 눈에 보였다.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리시브에서는 크게 흔들리거나 그런 것은 보지 못했다. 리베로라는 포지션이 전체적으로 코트에서 선수들의 수비 자리를 짜주면서 코트에서 지휘를 한다. 아직은 그 부분에서는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한편 패장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정규리그에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팬분들 응원 덕분에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데 플레이오프 준비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줄곧 선발로 출장하던 리베로 노란이 결장했다. 이에 대해 고 감독은 "노란 선수가 가벼운 부상이 있어서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최효서 선수가 뛰었다"고 설명했다.
정관장은 정규리그를 마무리하고 봄 배구 무대를 앞두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우리는 보완해야되는 것 보다 주전 선수가 뛸 수 있는지가 가장 큰 부분이다. 최선을 다해서 기적을 바라는 심정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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