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이 말하는 현대건설 질주 비결 "서브 볼끝이 좋다"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정원 / 2021-12-14 21:21:35
강성형 감독이 팀의 쾌속 질주 비결로 '서브'를 뽑았다.
현대건설은 1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13)으로 승리했다.
2연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승점 40점(승점 42점 14승 1패)을 돌파에 성공했다. 1위 자리도 지켰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15점을 올렸고, 양효진도 팀 내 최다인 16점으로 힘을 냈다.
경기 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1, 2라운드는 경기 내용이 박빙이었는데 오늘은 서브 공략이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 방어에 성공했다. 여유 있는 경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총평했다.
강성형 감독은 3세트 중반부터 야스민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줬다. 이유에 대해 묻자 강 감독은 "체력도 그렇고, 많은 훈련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전위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라며 "발목은 점프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휴식을 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정지윤 포지션은 윙스파이커 고정이다. 이날도 야스민의 자리는 베테랑 황연주가 메웠다. "지윤이가 아포짓으로 갈 수는 없다. (고)예림이가 더 뛰면 체력 부담이 느낄 것 같아 지윤이를 넣었다. 그 자리를 잘 메꿨다."
이날 야스민 서브는 위력적이었다. 3세트 3연속 서브에이스 포함 이날만 5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이날만이 아니고 올 시즌 내내 좋은 서브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세트당 서브 0.509개로 1위다.
하지만 강 감독은 "요 근래는 서브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상대 팀이 야스민에게 적응을 한 것 같다"라며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데, 오늘 볼 끝의 힘이 좋았다. 서브는 볼끝이 중요하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야스민을 처음 데려올 때 서브는 큰 기대 안 했다. 원래는 플로터 서브를 많이 했던 선수다. 여기서 많은 연습을 하면서 스파이크 서브를 본인 것으로 만들었다. 이전에는 서브 토스 위치나 타이밍도 불안했다. 서브는 토스가 중요한데, 토스뿐만 아니라 스윙 궤도도 좋아졌다. 이날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공략을 잘 했던 것 같다. 다만 경기 박빙 상황에서도 서브에이스가 나올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남녀부 14개 팀 중 가장 먼저 승점 40점을 돌파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현대건설이 이 정도로 잘 나갈 줄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봄배구 하기 위해서는 라운드당 4승 2패, 최소 3승 3패를 봤다. 지금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게 서브다. 블로킹이 잘 되기 위해서는 서브가 잘 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작년에 서브 최하위였다. (양)효진이, (김)다인이, (이)다현이의 서브가 굉장히 좋아졌다. 이제는 유효 블로킹 후 이단 연결이 더 깔끔하게 됐으면 한다." 강성형 감독의 말이다.
반면, 홈에서 연패 탈출을 노렸던 흥국생명은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여전히 시즌 3승(12패)에 머물렀다.
박미희 감독은 "우리는 공격력에서 리스크를 안고 있는 팀이다. 매번 언더, 이단 연결로 올리면 득점 쌓기가 쉽지 않다. 이건 연습량과 비례하는 게 아니다. 경기장에서의 경험과 비례한다. 발전을 해야 하고,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지고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1세트도 충분히 가져올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며 23-25로 패했다. 박 감독도 "이런 세트가 올 시즌 많이 나오고 있다. 아직 그런 순간들을 넘기지 못한다. 선수들 간의 믿음이 생겨야 할 텐데, 조금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세트 후반 심판 판정에 강한 항의를 표했던 박미희 감독이다. 항의 이유에 대해 묻자 박 감독은 "심판 분들이 열심히 한다는 건 안다. 그래도 의아하다"라며 "경기 졌을 때는 그런 거에 대해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흐름이라는 게 있는데, 다시 한번 물어봐야 하나 싶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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