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연속 듀스! 절실함과 집중력 빛난 GS칼텍스 [스파이크노트]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희수 / 2023-02-09 21: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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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절친’ 김종민 감독의 뒷덜미를 붙잡았다. 소중한 승리를 챙기며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GS칼텍스가 9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26-24, 27-25, 20-25, 25-21)로 꺾었다. 블로킹 5위 팀인 GS칼텍스는 블로킹 1위 팀 한국도로공사와의 블로킹 싸움에서 11-1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특히 한수지는 6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코트 중앙에 철벽을 세웠다. 여기에 모마 레티치아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강소휘가 각각 26점, 25점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GS칼텍스의 블로킹에 고전하며 흔들린 것이 뼈아팠다. 1, 2세트 듀스에서의 집중력 싸움에서도 GS칼텍스에 근소하게 밀렸다.

1세트 결과 – 한국도로공사 24 : 26 GS칼텍스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문정원: 디그 2개, 서브 1득점, 블로킹 2득점, 리시브 효율 87.5%
한국도로공사 캣벨: 블로킹에 차단당한 공격 5회(GS칼텍스 1세트 블로킹 – 5개)

*양 팀 1월 27일 4R 경기에 이어 5연속 듀스

GS칼텍스는 초반 한수지의 블로킹과 유서연의 퀵오픈으로 3-0으로 치고 나갔지만, 좋은 흐름을 오래 이어가지는 못했다. 모마는 범실에 발목을 잡혔고, 유서연은 문정원의 블로킹에 고전하며 결정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문정원과 박정아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6-6에서도, 8-7에서도 문정원이 디그하면 박정아가 해결하는 ‘필승 공식’이 통했다.

문정원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안정적인 리시브는 기본이었고, 12-10에서 캣벨에게 향하는 먼 거리에서의 2단 연결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데 이어 14-11에서는 서브 득점까지 터뜨렸다. 반면 GS칼텍스는 여전히 범실이 말썽이었다. 안혜진은 오버네트 범실을, 모마는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GS칼텍스는 세트 후반 경기력을 되찾았다. 한국도로공사의 연속 범실을 틈타 꾸준히 뒤를 쫓던 GS칼텍스는 캣벨의 오픈 공격을 한수지가 가로막으며 20-22까지 추격했고, 문명화와 모마까지 캣벨의 공격을 차단하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22-23까지 좁혔다. 급기야 권민지의 퀵오픈과 모마의 백어택으로 25-24 역전까지 성공한 GS칼텍스는 문지윤이 캣벨을 또 한 차례 가로막으며 26-24로 1세트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블로킹이 만든 승리였다.

 

2세트 결과 – 한국도로공사 25 : 27 GS칼텍스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캣벨: 블로킹에 차단당한 공격 3회(GS칼텍스 2세트 블로킹 – 3개)
한국도로공사: 디그 31개 성공(시도 35회)
GS칼텍스 권민지 & 문지윤: 8점 합작(권민지 5점, 문지윤 3점)
*양 팀 6연속 듀스


GS칼텍스는 역전승의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한수지가 캣벨의 오픈 공격을 또 다시 가로막았고, 2세트 선발로 나선 권민지는 과감한 공격을 연달아 선보이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캣벨은 라이트 백어택마저 강소휘의 단독 블로킹에 차단당하며 좀처럼 자신감을 되찾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문정원의 연속 서브와 배유나의 연속 이동공격으로 13-15까지 추격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권민지의 과감한 공격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문지윤과 강소휘까지 힘을 내자 안혜진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어느 곳에 토스를 올려도 득점이 만들어졌다. 모마의 절묘한 대각 공격으로 20점에 선착한 GS칼텍스는 20-18에서 맞이한 고비였던 문정원의 서브도 캣벨의 네트터치로 넘겼고, 원 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한수진이 날렵한 디그로 모마의 득점에 기여하며 그야말로 잘 되는 팀의 배구를 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가 위기에서 엄청난 수비 집중력을 연달아 선보였다. 문정원, 캣벨, 배유나가 매 랠리마다 끈질긴 디그로 기회를 만들었고, 패배 위기였던 23-24에서 박정아가 해결사로 나서며 또 한 번의 듀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어진 듀스에서는 또 한 번 캣벨의 공격을 한수지가 가로막으며 결국 GS칼텍스의 27-25 승리로 끝났다.

3세트 결과 – 한국도로공사 25 : 20 GS칼텍스
[주요 기록]
한국도로공사 배유나 & 정대영: 9점 합작(배유나 5점, 정대영 4점)
한국도로공사 캣벨: 공격 효율 –14.29%

캣벨은 3세트에도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또 한 번 한수지에게 블로킹 득점을 내줬다. 이번 경기에서만 캣벨이 한수지에게 허용한 5번째 블로킹이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캣벨은 경기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2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모마의 퀵오픈까지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반면 GS칼텍스는 동점 기회에서 나온 문지윤과 안혜진의 서브 범실이 아쉬웠다. 그러나 꾸준히 1~2점 차를 유지하며 흐름을 바꿀 기회를 노렸다.

GS칼텍스는 모마의 오픈 공격으로 11-11 동점을 만들었지만, 한국도로공사는 문정원의 오픈 공격과 배유나의 이동공격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캣벨이 또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대 블로커를 과하게 의식한 공격 범실을 저지르더니, 19-16에서는 중앙 오픈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마에게 가로막히며 이 경기에서만 10번째로 블로킹에 공격이 차단당했다.

위기의 한국도로공사를 구한 것은 미들블로커 듀오 정대영과 배유나였다. 정대영은 연달아 속공 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배유나는 21-18에서 모마의 중앙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았다. 23-20에서 이윤정의 재치 있는 네트 플레이까지 나온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의 득점으로 3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4세트 결과 – 한국도로공사 21 : 25 GS칼텍스
[주요 기록]
GS칼텍스 강소휘: 9점, 공격 성공률 100%
GS칼텍스 한수진: 디그 3개, 디그 성공률 100%


3세트를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살아난 한국도로공사는 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초반을 풀어갔다. 무엇보다 탄탄한 리시브가 돋보였다. 문정원은 리시브 후 직접 공격에 가담하는 득점으로 재미를 봤고, 이윤정은 안정적인 리시브를 기반으로 중앙의 배유나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나 GS칼텍스 역시 모마와 문지윤의 화력을 앞세워 반격하며 4세트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세트 중반, 양 팀의 토종 에이스들이 불을 뿜었다. 박정아와 강소휘가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부딪혔다. 두 선수를 비롯한 양 팀의 공격수들이 모두 결정력을 끌어올리며 어느 쪽도 좀처럼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2-10부터 시작된 양 팀의 연속 득점 없는 1점 싸움은 17-15가 되어서야 한국도로공사가 권민지의 캐치볼 범실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끝이 났다.

치열하던 세트 후반을 지배한 것은 한수진이었다. 20-20에서 박정아의 퀵오픈과 캣벨의 백어택을 연달아 디그하며 강소휘의 득점을 이끌었다. 한수진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날카로운 서브로 견고하던 한국도로공사의 리시브를 연이어 흔들며 강소휘와 한수지의 득점에 기여했다. 막판 뒤집기로 흐름을 잡은 GS칼텍스는 강소휘의 득점으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점수는 25-21이었다.

사진_김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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