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등극에도 웃지 않은 최태웅 감독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다”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천안/박혜성 / 2023-02-21 21:17:01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다. 진짜 그날이 올 때까지 방심하지 않겠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이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 우리카드와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22)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승점 61점으로 대한항공(승점 59)을 2위로 끌어 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최태웅 감독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최태웅 감독은 “내가 계속 말해왔던 ‘그날(역전 우승)’은 오늘이 아니다. 확정 짓는 날이다. 아직 그날은 오지 않았다. 진짜 그날이 올 때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즌 중반까지 걱정이 많았던 현대캐피탈이지만 어느새 리그 최상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는 최태웅 감독이다.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태웅 감독은 “확실히 위기 때는 흔들리는 모습이 있다. 그걸 안정시키는 것이 내가 해야 할 부분이다. 지금 젊은 선수들의 능력은 분명 더 상승할 거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최태웅 감독은 이날 2세트 종료 후 V-리그 600경기를 출전한 여오현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태웅 감독은 “꽃다발 줄 때 눈물 흘릴 뻔했다. 눈물 참느라 힘들었던 몇 초였다. 여오현이 어린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모범적인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했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며 험난한 3위 싸움을 하게 됐다. 신영철 감독은 “현대캐피탈 서브가 좋았다. 반면 우리는 리시브가 흔들렸고 아가메즈가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아쉬운 모습을 나타냈다.
신영철 감독의 말처럼 이날 아가메즈는 10점, 공격 성공률 19.35%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영철 감독은 “팀의 에이스가 이런 모습을 보이면 이기기 쉽지 않다. 마음의 문제가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진한 우리카드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아가메즈가 살아나야 한다는 신영철 감독이다. “경기할 때 몸 상태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아가메즈가 살아나야 팀도 살아날 수 있다.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알렸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5라운드를 마친 우리카드다. 어려운 5라운드를 보낸 신영철 감독은 “상당히 아쉽다. 어려운 순간을 헤쳐 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승점을 가져오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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