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의 단호함 "내려오는 건 금방이다"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수원/이정원 / 2021-12-22 21: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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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연패' 김형실 감독 "코트 위 감독이 없다"


"올라가는 건 어려지만, 내려오는 건 금방입니다." 쾌속 질주에도 수장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20, 25-19)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15승 1패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경기가 1시간 18분 만에 끝날 정도로 현대건설은 손쉬운 경기를 가져갔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과 양효진이 각각 17점, 16점으로 제 몫을 했다. 이다현도 9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은 "점수만 보면 쉬운 경기였다. 그래도 집중력이 부족했다. 평소답지 않은 부분이 나왔다. 다른 면에서는 여러 선수들을 기회를 줄 수 있었던 게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3세트 강성형 감독은 변화를 줬다. 주전 세터 김다인을 대신해 이나연을 먼저 기용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강 감독은 "그런 구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다인이 혼자 하기는 버겁다. 나연이가 코트 위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그런지 자기 기량이 안 나왔다. 기회 된다면 번갈아 가면서 출전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야스민이 양 팀 최다인 17점을 올렸다. 공격 컨디션은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범실이 양 팀 최다인 6개로 많았다.

강성형 감독은 "어깨 관리가 잘 됐다. 컨디션은 좋다. 통증도 많이 사라졌다"라며 "다만 범실이 조금 나왔다. 서브는 안정권으로 들어가는데 세터와 호흡이 들쭉날쭉하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1패 밖에 없다. 12연승을 달리다 도로공사에 한 번 패한 뒤, 다시 4연승을 다리고 있다. 16승 1패, 독보적인 선두다. 승점도 48점으로 승점 34점인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와 14점 차이가 난다.

강성형 감독은 "이기다 보면 여러 효과가 있다. 불안함 가지고 하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준비 과정이 없으면 안 된다. 이만큼 올라가는 건 어려운데, 내려오는 건 금방이다. 항상 긴장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11연패에 빠진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코트 안에 감독, 에이스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거기서 구해줘야 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라며 "자체적인 범실을 줄이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상대가 잘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범실을 하니 무너진다. 그런 습관이 안 없어진다. 연습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또 다른 시작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하루아침에 연습한다고 되거나 그런 게 아니다. 무리하게 연습을 하더라도 경기 때는 누구한테 줄지도 모르는 상황이 오고 있다. 세터가 40, 50%는 최대 60%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아쉽다. 박사랑이 온다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레자벳)이 1세트만 소화하고 2, 3세트는 안 뛰었다. 이날 엘리자벳의 기록은 2점, 공격 성공률 16%. 2점은 V-리그 입성 후 엘리자벳이 올린 최저 득점이다.

김 감독은 "지난 경기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다. 어느 팀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회복 좀 시키고 25일 흥국생명전에 승부를 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상대한 현대건설에 대해 언급한 김 감독은 "현대건설은 볼을 자신 있게 다룬다. 하지만 우리는 기다려줘야 한다. 1승이 아쉽긴 하지만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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