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이다, 답답하다” 할 말 잃은 이영택 감독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화성/강예진 / 2022-01-21 21: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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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택 감독이 경기력에 할 말을 잃었다. 원인 모를 경기력 저하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KGC인삼공사는 21일 화성종합타운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마지막 경기서 0-3 완패를 당했다. 5연패를 떠안으며 4라운드 승점 4(1승 5패)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홀로 19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5연패를 떠안으며 봄배구에 비상이 걸렸다.

 

전체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한참을 생각하다 말문을 열었다.

 

이영택 감독은 “내 잘못이다. 준비를 잘못시켰다. 선수들은 하려고 한 것 같은데 다 내 잘못이다”라며 고개 숙였다.

 

KGC인삼공사는 팀 핵심 자원 두 명이 이탈했다.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이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세터 하효림이 스타팅에 섰지만, 김혜원이 교체로 투입됐다. 1세트를 제외한 2, 3세트는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뒤처졌다.

 

이영택 감독은 “나름 분석도 하고, 플랜도 짜면서 맞춰 훈련했다. 경기만 들어가면 약속대로 안 하는 것에서부터 흔들렸다.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그렇다. 그냥 내가 잘못했다”라고 되뇌었다.

 

원인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이영택 감독은 한참을 생각했다. 이 감독은 “답답한 부분이다. 훈련을 적게 하는 것도 아니고, 허투로 하는 부분도 없다. 훈련할 때나 미팅할 때는 선수들과 약속하고 나오는데, 경기에서 지다보니 선수들도 여유가 없는 듯하다. 그것도 내 잘못이다. 선수들이 이만큼 했으면 됐겠거니 싶었던 부분이지만, 아직 부족하다”라고 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5연패를 떠안으며 3위 GS칼텍스와 격차는 9점차다.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3점 이하로 간격을 좁혀야 한다.

 

이영택 감독은 “어떤 방법이라고 안써봤겠냐. 다독여봤고, 질책도 해봤다. 여러 방법을 썼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라며 한숨 쉬었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 18점, 표승주 14점,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 11점으로 삼각편대가 균형을 이뤘다. 

 

깔끔한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이런 날도 오네요”라며 미소 지었다.

 

집중력이 좋았다. 수비 후 반격 과정이 매끄러웠다. 김호철 감독은 “비결은 없다. 조금 더 놔주면 점수가 벌어질 것 같아 작전타임을 불렀다. 너무 경직되어 있는 것 같다고, 재밌게 풀고 하자고 했다. 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겠냐.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오늘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는 80~90%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점차 팀이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부임 후 4라운드까지는 힘들 거라 생각했다. 5-6라운드는 팀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씀드렸다. 거기에 목표를 두고 있다”라면서 올스타 휴식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이기면서 정식적인 휴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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