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카이넨 감독이 승리를 이끈 임동혁에게 –10점을 부여한 사연은?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4-01-05 21:15:30
틸리카이넨 감독이 팀의 승리를 이끈 임동혁에게 –10점을 부여했다.
대한항공이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22, 25-14, 25-16)으로 완파했다. 이전까지의 3전 3패를 설욕하는 압도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임동혁이 73.33%의 공격 성공률로 28점을 터뜨렸고, 선발로 나선 정지석도 12점을 올리며 합격점을 받았다. 정한용은 3개의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우리카드의 리시버들을 괴롭혔다.
승장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서브도 잘 들어갔고, 리시브도 잘 이뤄졌다. 한선수도 공격수들이 공을 편하게 때릴 수 있도록 패스를 잘 올려줬다. 상대 주 공격수에 대한 방어도 잘 됐다. 우리가 최근 경기에서 많은 패배를 당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강한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정지석이 선발로 나선 첫 경기였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정지석-정한용 OH 조합으로 경기를 시작하고 끝냈다. 그러나 여기에는 독특한 사연이 있었다. 정지석-정한용 조합에 대한 강점 소개를 부탁하자 틸리카이넨 감독은 “사실 정-정 조합은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다. 어떠한 이유로 인해 경기 직전에 바뀐 조합이다. 이 조합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급하게 한 결정이다 보니 이에 대한 평가를 하기는 조금 조심스럽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엄청난 활약을 펼친 임동혁에게 몇 점을 줄 수 있겠냐는 질문에 “-10점 주겠다. 그는 계속 배고파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2연패를 당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공격수들의 공격력도, 수비수들의 수비력도, 세터의 경기 운영 능력도 불안했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과 김지한이 이번 시즌 최저점의 경기력을 보인 가운데 어느 쪽으로도 활로를 찾지 못한 우리카드는 결국 연패를 당하며 4라운드 초반을 불안하게 시작하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우선 선수들 관리를 못한 감독의 책임이 첫 번째다. 또 선수들이 지난 경기부터 뭔가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위를 계속 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지금 스스로를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빨리 추슬러야 할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후 신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전했다. 먼저 1세트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했던 박진우에 대해 “괜찮다. 원래 조금만 부딪히면 ‘아~’ 하는 선수다(웃음)”라며 웃어넘긴 신 감독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김재휘에 대해 “간만에 나와서 나름대로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해줬다. 경기 감각이 부족함에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며 격려를 건넸다. 반면 마테이의 자리에 아포짓으로 잠시 나섰던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에 대해서는 “스윙 자체가 좀 느리고 무거운 편이다. 마테이가 워낙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들어갔던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신 감독은 끝으로 “잘못하면 4라운드 전패를 당할 수도 있다. 우리 팀 선수들은 개인기가 압도적이지는 않다. 특히 김지한-한태준-한성정-마테이 쪽이 고민”이라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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