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적 후 첫 선발’ KB 한성정은 어땠나
- 남자프로배구 / 수원/이보미 / 2021-12-28 21:14:26
우리카드가 아닌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한성정이 첫 경기를 마쳤다. 지난 26일 트레이드 발표 후 2일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고 코트 위에 올랐다.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와 함께 팀 연패를 끊었다.
한성정은 28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3라운드 한국전력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0점을 터뜨렸다. 공격 성공률은 50%였다. 범실도 2개에 그쳤다.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과 공격 성공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에이스 케이타는 52점으로 맹폭했다.
팀은 3-1(22-25, 27-25, 30-28, 25-20) 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동시에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한국전력전 5연패를 끊었다. 승점 3을 추가한 KB손해보험은 10승8패(승점 33)로 2위 기록, 선두 대한항공(11승7패, 승점 33)을 맹추격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한성정과 함께 선발로 나선 윙스파이커 김정호가 1세트 도중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정호는 18-20 이후 랠리 과정에서 블로킹 후 착지를 하면서 상대 서재덕 발을 밟고 쓰러졌다. KB손해보험은 홍상혁을 교체 투입했다. 케이타와 한성정, 홍상혁으로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한성정의 첫 득점은 1세트 5-5에서 나왔다. 상대 다우디의 백어택을 차단하고 포효했다. 이후 결정적인 순간에 한성정이 등장했다. 2세트 23-23에서 다우디 백어택을 다시 가로막았다. 24-24에서는 세터 황택의가 한성정과 퀵오픈 득점을 합작했다. 공격 비중이 높은 케이타를 이용한 공격으로 상대 허를 찔렀다. 한성정은 2세트에만 5점을 터뜨리며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추는 데 힘을 보탰다
3세트에도 듀스가 펼쳐졌다. 황택의는 케이타, 한성정을 고루 활용했다. 한성정 공격 성공으로 28-27 기록, 28-28 이후 케이타 공격 성공과 상대 다우디 공격 불발로 KB손해보험이 세트 스코어 2-1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KB손해보험은 4세트 케이타를 앞세워 17-15 우위를 점했다. 상대 '원포인트 서버' 김동영에게 득점을 내주며 17-18이 됐지만, 케이타가 서브로 맞불을 놨다. 19-18 역전에 성공했다. 21-19로 점수 차를 벌린 KB손해보험이 홍상혁 서브 타임에 24-19 기록, 결국 4세트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6일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KB손해보험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김재휘와 군 복무 중인 윙스파이커 김동민을 내주고, 한성정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1996년생의 195cm 윙스파이커 한성정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다. 신영철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기회를 얻었고, 우리카드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진출 등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역시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윙스파이커 송희채가 올 시즌 도중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면서 나경복-송희채 라인으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고, 한성정은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올 시즌 한성정은 우리카드에서 11경기 36세트 출전, 73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약 8%, 공격 성공률은 47%를 기록했고, 리시브 효율은 35%로 안정적이었다.
KB손해보험은 든든한 윙스파이커 한성정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경기 전 후인정 감독도 “계속 봐왔던 선수다. 기대한 만큼 적응도 빠르다. 잘해주고 있다”면서 “즉시전력으로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선수다”며 선발 기용을 예고했다. 이어 후 감독은 ‘새 식구’ 한성정에게 “편하게 적응하고 훈련할 수 있게끔 할테니 훈련에만 집중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직 세터 황택의와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상대 블로킹을 따돌릴 수 있는 확실한 공격 자원이기도 하다.
KB손해보험의 새로운 삼각편대는 케이타-한성정-홍상혁이다. 공수 균형을 갖춘 한성정이다. KB손해보험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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