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끝에 승리한 한국도로공사 “우리 팀의 색깔을 찾았다”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3-11-02 21:13:33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셧아웃 승리에 기쁨의 웃음을 지었다.
한국도로공사는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1라운드 여자부 정관장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20)으로 셧아웃으로 승리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즌 첫 승이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혼자 30점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오랜만에 승장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오늘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코트에서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굉장히 잘 보였다. 다른 것보다 우리 팀의 색깔을 찾은 게 고무적이다”라고 웃으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기다리던 부키리치의 공격력이 터졌다. 매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수장의 기대엔 못 미쳤던 부키리치가 이번 경기에선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김종민 감독은 “부키리치가 비시즌 동안 굉장히 좋았는데, 시즌 들어가면서 세터 교체로 본인 리듬을 찾는데 오래 걸렸다. 연습까지 이런 모습이 안 나와서 감독으로 불안했는데, 경기 초반 분위기에서 부키리치의 강한 공격이 들어가면서 우리쪽으로 끌고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타점부터 공을 때리는 스피드까지 좋았다. 공을 찾아가면서 떄리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다”고 덧붙였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체전 일정이 끝난 뒤 줄곧 코트를 밟고 있는 김세빈은 이번 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6점을 올리며 본인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 감독은 “세빈이는 높이는 좋다. 다만 손모양은 교정 중에 있다. 하면서 앞으로 본인이 코트에서 자신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본인이 신인이지만 에이스 기질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코트에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관장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19점,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18점을 올렸지만 경기 내내 불안한 리시브를 극복하지 못하며 21.21%에 그쳤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박혜민도 이번 경기에서 2점에 머물렀고 공격 성공률은 14.29%로 저조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우리가 흔들린 부분도 있지만, 한국도로공사가 너무 잘했다. 부키리치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본다. 가운데는 높지만, 다른 팀에 비해서 외인이 작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수비가 걸려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확실한 주전 세터의 경기 운영이 없었다. 염혜선-김채나-안예림 세 명이 번갈아 가면서 코트에 나섰지만, 안정감을 불어넣어주지 못했다. 고희진 감독도 “이번 시즌 최고 숙제다. 외인 두 명은 잘해줬는데 공이 안 올라왔을 뿐이다. 세터들이 많이 반성하고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 “볼 컨트롤이 안된 게 상당히 마음에 아플 수 밖에 없었다”고 제일 아쉬웠던 부분을 전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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