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 "내부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 지금은 팀 우승만 생각하겠다"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2-18 21:13:31
[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우리도 내부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흥국생명은 18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6, 25-22)으로 승리했다. 2연패 탈출이다.
흥국생명은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를 돌파했다(승점 32점 11승 2패). 2위 GS칼텍스(승점 23점 8승 5패)와 승점 차는 9점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IBK기업은행을 세 번 만났다. 그런데 세 번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 IBK기업은행의 천적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천적의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데에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활약이 있었다. 김연경이 공격에서 펄펄 날았다. 24점, 공격 성공률 59%를 기록했다. 블로킹도 3개를 잡았고, 서브에이스도 2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각 팀마다 상대성이 있는 것 같다. 오늘 IBK기업은행 경기력이 괜찮았다. 그런데 우리가 중요한 순간에 잘 치고 나가서 이겼다고 본다. 하지만 다음 4라운드와 5라운드에 맞붙을 때는 준비를 더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1세트와 2세트에 강한 공격보다는 파워를 조절하며 연타 공격을 많이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연경은 "상대가 뒤로 가 수비 라인을 지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연타나 페인트를 섞어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초반에 그것으로 효과를 봤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GS칼텍스전 1세트부터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빠진 상태로 뛰고 있다. 루시아는 어깨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며, 흥국생명은 교체도 생각하는 중이다. 외인의 자리를 김미연이 대신하고 있지만 공격에서 많은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김연경의 체력 부담은 크다. 박미희 감독도 염려하는 부분이다.
"경기가 계속 있다. 나는 한 경기도 쉬지 못하고 계속 경기를 뛰고 있다. 주공격수로서 공을 계속 때리고 있지만 힘든 것은 사실이다. 어찌 됐든 외인이 돌아오기 전까지 잘 버텨야 한다. 또한 김미연이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한다." 김미연의 말이다.
한편, 흥국생명은 최근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커뮤니티 상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 주전 세터 이다영이 최근 SNS에 누구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리며 팬들 사이에서 많은 소문들이 떠돌았다. 박미희 감독도 "어느 팀이나 어수선한 일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연경도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많은 이야기들이 외부로 나갔고, 실제로 연락도 많이 온다. 내부 문제는 어느 팀에나 있다. 우리도 내부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팀 우승에만 신경 쓰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