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MB→OPP’ 초강수에도 IBK 또 1-3패…5연패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화성/강예진 / 2021-11-04 21:09:55
김희진을 아포짓으로 돌렸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이 개막 5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IBK기업은행은 4일 화성종합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KGC인삼공사와 1라운드 경기서 세트스코어 1-3(20-25, 14-25, 25-23, 18-25)로 패했다. 개막 후 승 없이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라운드 전패 위기에 몰렸다.
연패 탈출이 급한 상황. 승리만큼 좋은 약도 없다. 경기 전 서남원 감독은 “선수들도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 경기력을 스스로 끌어올려야 한다. 상대에 대한 대비는 그다음이다”라고 했다.
위기 봉착, 연결-결정력 삐끗
서남원 감독의 바람과 달리 경기력이 매끄럽지 못했다. 흔들리는 리시브와 수비는 곧바로 결정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추격의 불씨를 살렸던 1세트와 달리 2세트는 점수가 크게 벌어졌다. 표승주는 상대 목적타 서브를 견디지 못했다. 반격 후 연결 과정도 어긋났다. 코트 안 선수들의 호흡은 한 박자씩 흐트러졌다.
MB→OPP, 김희진 나비효과
희망은 봤다. 외인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은 2세트까지 4점, 공격 성공률 18.18%에 그쳤다. 효율은 마이너스다. 서남원 감독은 3세트 시작과 동시에 미들블로커 김희진을 아포짓으로 돌렸다. 최정민이 미들블로커 한자리를 채웠다.
초반 김희진 점유율을 높였다. 오픈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도맡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자 측면 공격도 살아났다. 김희진-김수지로 이어지는 블로킹도 상대를 틀어막으며 3세트는 10-8로 리드를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 블로킹 5개로 상대를 틀어막았다. 조송화와 신연경을 제외, 코트 안 모든 선수가 손맛을 봤다. 김희진은 5점을 올리면서 세트 만회에 앞장섰다. 팀 내 최다 16점으로 분전했고, 김주향 11점, 표승주가 10점으로 뒤를 받쳤지만 승리까지 한 발 모자랐다.
수비-연결-공격, 삼박자 척척
KGC인삼공사는 삼박자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다. 상대 공격을 1차 유효 블로킹 후 디그와 연결, 마무리 공격까지. 모든 게 잘 풀렸다.
리시브가 흔들려도 외인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흐름을 끊었다. 옐레나를 필두로 이소영-박혜민까지 어려운 볼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분위기는 자동 상승. 2세트는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점수를 쉽게 챙겼다.
세터 염혜선은 하고자 하는 플레이로 코트 지휘에 나섰다. 측면으로 뽑아주는 패스가 매끄러웠다. 옐레나는 염혜선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 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브 공략도 잘됐다. 염혜선 서브 때 연속 득점을 챙기면서 승기를 잡았다.
끈질긴 수비 후 볼은 측면으로만 가지 않았다. 염혜선은 박은진에게 볼을 빠르게 연결했다. 4세트, 상대에 한 점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소영의 오픈, 박은진의 서브로 다시 점수를 벌리면서 승부를 4세트에서 끝냈다.
KGC인삼공사는 연패 길목에서 탈출했다. 승점 3을 챙기면서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외인 옐레나가 점으로 한 경기 개인 최다 31점을 올렸다. 이소영이 26점으로 뒤를 받쳤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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