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마지막 길' 김사니 대행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김천/김하림 기자 / 2021-12-02 21:09:24
"선수들한테 제일 미안합니다"
IBK기업은행은 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022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3-25, 20-25, 17-25)로 패했다.
‘완패’였다.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과 김주향이 13점을 올렸지만 확실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팀 공격 성공률은 33%에 그치고 말았다.
김 감독대행은 “부담이라고 할 건 없었다.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경기 내용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라고 운을 떼면서 “리시브는 잘 견뎌줬는데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던 게 패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사니 감독대행은 자진 사퇴를 밝혔다. 김 감독대행은 “사퇴를 언제 결정하게 된 건지까지 말씀드리긴 어렵다. 혼자서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고 향후 계획은 아직 없다. 차차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선수들한테 제일 미안하다. 지금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을 잘 알아서 그랬던 것 같다”라면서 “경기 전에는 선수들에게 따로 전달하지 않았다. 직접 선수들 앞에서 이야기하면서 마무리 짓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통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김사니 감독대행은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반면 도로공사는 기분 좋게 4연승을 기록하며 2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김종민 감독은 “올 시즌 들어왔을 때 어려움을 느꼈다. 그러다 이윤정 세터로 교체하면서 연습했던 스피드 배구가 점점 나오고 합도 맞아가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정아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이날 경기에서 박정아는 16점에 51.72%의 공격성공률을 보여주며 부진을 떨쳐냈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박정아가 얼마만큼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가지고 가는 게 관건이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종민 감독은 지금보다 박정아의 경기력이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정아가 책임감이 있는 선수고 스스로 안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걸 많이 봤다. 연습 후에 정아한테 ‘경기를 져도 괜찮으니 코트 안에서 책임지고해봐’라고 이야기했다. 정아를 믿고 기다려주고 있다. 지금보다 더 빨리 차고 올라와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난 김사니 감독대행이다. 김종민 감독은 “어떻게 됐든 간에 안타까운 일이다.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어쨌든 팀을 맡고 있으면서 힘들었을 거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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