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이집트 상대로 고전 면치 못한 일본, 회복이 시급하다 [올림픽 예선전]

국제대회 / 김희수 / 2023-10-02 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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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올림픽 예선전 초반 판도가 심상치 않다. 상대적 약팀을 상대로 진땀을 뺐다.

‘로드 투 파리’ 2024 파리올림픽 남자배구 예선전에 참가한 24개 팀이 2일(한국 시간) 오전을 기점으로 모두 두 경기씩을 소화했다. A조에서는 세 팀, B조와 C조에서는 두 팀이 2연승을 기록하며 먼저 치고 나가는 가운데 시작 전 예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일본이 눈에 띈다.

B조의 호스트 팀이자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5위(2일 기준)에 올라 있는 일본은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선수권 우승까지 차지하며 상승세를 탄 상태였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2군을 출전시키면서 올림픽 예선전을 위해 체력까지 안배했다. 여기에 호스트 팀으로서의 홈 이점까지 가지고 있었다. 유력한 1-2위 후보로 꼽힐 이유가 충분했다.

그러나 일본은 핀란드-이집트와 치른 첫 두 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혈전을 벌였고,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며 불안한 초반 행보를 이어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확실한 일본의 우위가 예상되는 초반 일정이었음에도(FIVB 세계랭킹 - 이집트 18위, 핀란드 29위) 승점을 잃었다는 점, 연이은 풀세트 접전으로 인해 체력 손실까지 상당했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일본의 예상 밖 고전에는 일본의 에이스 이시카와 유키가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시카와는 지금 공수 양면에서 저점을 찍고 있다. 핀란드전 5세트에는 올해 국제대회 전체를 통틀어 최악의 리시브 폼을 보이며 팀을 패배의 수렁에 몰아넣을 뻔하기도 했다. 이집트전에서는 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미국·세르비아 같은 강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이시카와의 반등이 더욱 필요하다. 


다행히 타카하시 란이 이시카와의 반대편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이시카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향후 일정은 3일 튀니지전-4일 튀르키예전-6일 세르비아전-7일 슬로베니아전-8일 미국전이다. 상대적으로 할 만한 일정인 튀니지-튀르키예와의 연전 동안 이시카와도, 일본 팀 전체도 페이스를 되찾을 필요가 있다. 여기서 회복을 하지 못하면 세르비아-슬로베니아-미국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일정’에서 고꾸라질 위험이 있다.

만약 일본이 최종 2위 안에 들지 못한다고 해도 2024 VNL 예선 이후의 FIVB 세계랭킹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는 있다. 그러나 미리 진출을 확정해두고 여유롭게 올림픽을 위한 장기 플랜을 짜는 상황과 2024 VNL까지 랭킹 포인트 관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 뒤 올림픽에 나서는 상황은 분명 다르다.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52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해, 일본은 회복이 시급하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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