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7연승 질주' 강성형 감독 "연승하면서 더 단단해지고 있어"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장충/이정원 / 2021-11-10 21:06:28
현대건설의 질주는 계속된다.
현대건설은 1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1, 25-10)으로 승리했다. 리그 무패(7승) 행진을 이어간 현대건설은 단독 선두 자리도 지켰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고, 양효진도 블로킹 2개 포함 15점을 올렸다. GS칼텍스는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21점)을 올렸으나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2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경기 초반 양 팀이 모두 긴장했다. 아직도 우리 선수들이 급하다. 모마도 모마지만, 강소휘 방어를 잘 해줬다. 약속된 플레이도 잘 나왔고 서브도 괜찮았고 준비한 거 다 하고 나왔다"라고 총평했다.
강성형 감독의 말처럼 이날 현대건설은 강소휘를 꽁꽁 묶었다. 강소휘는 이날 7점에 공격 성공률 31%에 머물렀다. 시즌 첫 한 자릿수 득점 경기였다. 강 감독은 "강소휘는 본인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고, 득점을 낼 능력이 충분하다. 서브로 공략하고, 블로킹 타이밍도 신경 썼다. 또한 블로킹으로 잡지 못하더라도 수비로 막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한 이날은 서브와 수비 조직력도 빛났다. 서브에이스 8개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은 36%로, 23%에 그친 GS칼텍스보다 높았다.
강성형 감독은 "서브는 우리 작전대로 잘 통했다"라며 "디그도 (김)연견이나 (황)민경이, (고)예림이가 잘 해줬다. 우리 선수들은 기본기가 좋다. 높은 블로커가 앞에 있다 보니 준비한 수비 포메이션 작전도 딱딱 나왔다. 선수들의 투지도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 전승에 이어 2라운드 첫 경기도 승리를 거뒀다. 7전 7승, 견고한 단독 선두가 바로 현대건설이다. 양효진-이다현이 중앙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야스민이 공격에서 한방을 책임져준다. 세터 김다인도 성장했고, 고예림과 황민경으로 꾸려진 윙스파이커 라인도 잘 버티고 있다.
강 감독 역시 "야스민 컨디션이 돌아왔고 베테랑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다현이, 다인이까지 코트 위 신구 조화가 좋다. 수비가 됐을 때 그다음 동작 준비도 좋다. 물론 아직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연승은 깨진다. 선수들에게 연승 부담에 개의치 말자고 했다"라며 "그래도 연승하면서 단단해지고 더 강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연승을 이어가고 순항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부상, 둘째도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강성형 감독도 "선수들 모두가 잔부상을 안고 있다. 리그 후반에 가면 체력 부담이 쌓일 수밖에 없다. 시즌이기에 볼 훈련은 줄이고, 웨이트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웨이트 훈련 프로그램은 꼭 지키려 한다. 그래야 부상을 줄일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13일 페퍼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를 갖는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에서 페퍼저축은행을 만나 고전했다. 3-2, 풀세트 접전 끝에 겨우 승리를 거뒀다.
강성형 감독은 "경기가 계속되기에 선수들이 많이 힘들 것이다"라며 "1라운드 때도 이기긴 했지만, 선수들이 속상해했다. 이제 마음을 먹었으니 잘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2연패에 빠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리시브 문제도 있는데 전반적인 팀 경기력이 떨어졌다. 상대 높은 블로킹 대처에 부담을 느낀다. 연습을 조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 팀 리시브 효율 최하위에 머물렀던 GS칼텍스는 이날도 23%에 머물렀다. 차 감독 역시 "리시브 부담 덜기가 가장 힘들다. 스스로 깨워 나와야 한다. 또한 상대 서브가 강했다"라며 "아직 2라운드 초반이다. 시즌 후반에도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이겨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은 이날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 리시브 효율 26%에 그쳤다. 차상현 감독도 "수비, 리시브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팀에 활력소가 되어줘야 할 선수인데 안타깝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기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스케줄이 정말 빡세고 힘들다. 피할 수가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 잘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 정신적인 부분인지,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는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 오늘 경기력은 나부터 시작해 모두가 반성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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