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 KB손해보험, 파죽의 9연승...2위 대한항공 꼬리 보인다 [스파이크 노트]
- 남자프로배구 / 수원/송현일 기자 / 2025-02-28 21:18:3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이 또다시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KB손해보험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나경복(15점)~비예나(17점)~차영석(13점)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1(25-19 25-23 21-25 27-25)로 누르고 9연승을 질주했다. KB손해보험이 9연승을 기록한 건 창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항상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풀어지면 안 된다. 우리가 연승을 하고 있다고 해서 앞으로의 승리가 보장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승의 기쁨에 취하지 않겠다는 묵직한 메시지였다.
그의 바람대로 KB손해보험 선수들은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끝마쳤다. 여유롭게 원정 승을 거두며 시즌 전적 21승10패(승점 59)를 기록, 2위 대한항공(20승11패·승점 60)의 턱밑까지 다가섰다.
6위 한국전력(11승21패·승점 31)의 경기력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서재덕에게 리베로 유니폼을 입히는 등 새로운 시도도 엿보였다. 하지만 에이스 임성진(20점)의 어깨가 너무 무거웠다. 임성진은 이날 팀에서 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외롭게 공격을 책임졌다.
1세트부터 압도적이었다. KB손해보험은 경기 시작 5분도 채 안 돼 흐름을 장악했다. 나경복의 잇따른 오픈 공격과 서브 에이스에 한국전력 김동영의 후위 공격 범실을 곁들여 기선을 잡은 게 그 시작이었다. 곧이어 차영석과 황택의의 연속 득점이 나왔고, 한국전력 신영석의 네트 터치 범실까지 따라오면서 KB손해보험 쪽으로 기세가 크게 기울었다. 계속해서 맹공을 펼친 KB손해보험은 결국 24-19 세트 포인트에서 차영석의 끝내기 서브 에이스로 먼저 웃었다.
2세트 잠시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KB손해보험은 확실히 강팀이었다. KB손해보험은 17-21까지 뒤지던 점수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박상하와 차영석이 연속 득점을 합작하며 추격의 신호를 알렸고, 이후 비예나가 후위 공격을 잇달아 두 번이나 성공시키면서 마침내 리드가 KB손해보험의 손에 쥐어졌다. 반면 세트 막판 통한의 역전을 허용한 한국전력은 그대로 기세가 꺾여 무너졌다.
세트 점수 2대0으로 앞선 채 준비한 3세트에서 KB손해보험은 앞서 힘을 아낀 한국전력의 거센 반격에 그만 셧아웃 승리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갈 길 바쁜 KB손해보험은 더이상 승전고를 늦추지 않았다. 19-19에서 터진 비예나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승리에 한 발 다가섰고, 박상하의 속공으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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