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모른다, 현대건설 'V-리그 개막 첫 11연승' 새 역사 [스파이크노트]

여자프로배구 / 수원/이정원 / 2021-11-26 21: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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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패배라는 단어를 모른다. 11연승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2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8, 25-18, 25-20)로 승리하며 11연승에 성공했다.

여자부 최초로 개막 11연승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팀 최다 연승 기록도 경신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23점을 올렸으며 양효진도 16점으로 든든히 지원사격했다. 필요할 때마다 나온 서브에이스 5개도 현대건설 승리에 한 몫했다.

흥국생명은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양 팀 최다인 점으로 분전하고, 신인 정윤주도 최다 12점으로 활약했지만 현대건설의 저력을 꺾지 못했다. 6연패에 빠졌다.

치열하다

경기 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우리는 하위권 만날 때보다 상위권 팀 만날 때 경기 내용이 더 좋았다"라며 흥국생명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다. 강성형 감독의 말처럼 흥국생명은 강했다. 캣벨의 대폭격이 시작됐다.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야스민의 공격 블로킹, 연이은 오픈 공격 득점까지 4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14-12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쉴 틈 없이 몰아쳤다. 17-14에서는 야스민의 공격을 또 한 번 블로킹했다.

23-23까지 엎치락뒤치락하던 두 팀의 1세트, 현대건설이 그래도 가져왔다. 야스민의 공격 득점, 정윤주의 범실에 힘입어 1세트를 가져왔다.

기세를 되찾았다. 양효진-야스민은 물론이고 고예림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흥국생명도 만만치 않았다. 캣벨과 함께 김미연까지 득점에 가세했고, 정윤주의 패기도 돋보였다. 시소게임 양상으로 흘러갔다. 흥국생명이 주도권을 잡았다. 11-11에서부터 캣벨, 김미연의 득점이 터졌다. 현대건설은 공격이 막히자 야스민, 황민경 등에게 휴식을 주며 다음 세트를 준비했다. 불안한 리시브가 계속됐다. 이를 놓치지 않고 정윤주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2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10-10 김다인의 서브가 갈랐다

3세트도 팽팽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과 고예림이, 흥국생명은 캣벨과 정윤주가 나섰다. 그러다 10-10에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예리한 플로터 서브를 구사하는 김다인이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데 성공하며 연속 서브에이스를 올린 것이다. 분위기를 가져온 현대건설은 공격, 수비, 블로킹까지 모두 다 잘 됐다. 다시 쉴 새 없이 상대를 힘들게 했다.

현대건설은 이후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내지 않으며 경기를 치렀다. 4세트에는 황연주, 정지윤, 이나연 등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다.

김해란, 김미연의 공백
리베로 김해란과 윙스파이커 김미연은 3세트까지 코트를 꾸준히 지켰다. 하지만 4세트 두 선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미연은 왼쪽 손목, 김해란은 오른쪽 무릎에 아이싱을 했다. 각 부위에 무리가 간 듯 보였다.

도수빈과 김다은이 공백을 메우고자 했으나 쉽지 않았다. 매 세트 현대건설을 끈질기게 추격한 흥국생명이지만 결국 승리를 가져오는 데에는 실패했다.



신인 정윤주의 패기

패배 속에서도 수확은 있었다. 정윤주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이날 신인 정윤주 카드를 꺼냈다. 정윤주의 데뷔 첫 선발 출전이었다. 정윤주는 단 한 번의 교체 없이 코트를 지켰다. 리시브에서는 약간 흔들린 면도 있었지만, 김해란과 김미연의 도움 덕에 버틸 수 있었다. 돋보인 건 공격이었다. 캣벨과 김미연이 막힐 때마다 활로를 뚫어줬다.

단 한 번의 교체 없이 코트를 지킨 정윤주는 올 시즌 신인 선수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도 올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했다.


사진_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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