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속도 제한 있어도 연승 제한은 없다"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하림 기자 / 2021-12-28 21:15:27
도로공사가 창단 첫 10연승에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세트스코어 3-1(25-23, 21-25, 25-18, 27-25)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가 22점, 박정아가 18점, 정대영이 11점을 올리며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블로킹에서 15-7로 크게 앞서며 높은 벽을 만들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35점을 올렸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이소영이 8점, 이선우가 7점으로 아쉬웠다.
뻥 뚫린 코트 위에서 10연승 질주
두 팀 모두 수비 집중력이 상당했다. 3번의 연결 끝에 나오는 득점이 드물었다. 긴 랠리 끝에 보여주는 결정력에선 도로공사가 우위를 점했다.
도로공사가 1세트부터 불을 뿜었다. 3-1 상황에서 시작한 켈시 서브는 이소영과 고의정 사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켈시 서브가 KGC인삼공사 리시브를 흔드면 블로킹과 공격 득점으로 점수를 챙겼다. 사이에는 2개의 서브 득점까지 올리면서 점수 차를 크게 벌렸고 7-2에 이르러 멈췄다.
블로킹과 서브도 좋았다. KGC인삼공사가 1세트에 블로킹 무득점에 그쳤다면 도로공사는 5개나 잡아내면서 중앙에서 우위를 점했다.
2세트에 이르러 옐레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1세트보다 공격에 힘이 훨씬 실렸고 몸놀림도 가벼웠다. 이번 세트에만 12점(성공률 52.38%)을 뽑아내면서 공격 화력에 힘을 보탰다.
이영택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고의정이 리시브에 고전하자 이선우가 들어가 분위기를 바꿨다. 여기에 정호영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상대 범실로 16-16 동점을 만든 이후 정호영이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역전까지 성공했다. 20점 이후 하효림은 정호영을 적극 활용하면서 득점을 올렸고 세트에 균형을 맞췄다.
치열한 승부에서 보여준 베테랑의 활약
2세트 주춤했던 도로공사의 결정력이 3세트에 다시 발휘됐다. 세트 초반 한 점씩 주고받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순식간에 분위기는 도로공사로 넘어갔다. 이예림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서브에이스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쏠쏠하게 활약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이전 세트에 효과를 봤던 정호영의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옐레나를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범실로 인해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도로공사의 블로킹은 4세트에 한번 더 살아났다. 정대영이 3번 연속 블로킹 득점을 기록하면서 10-13으로 뒤지던 점수에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박정아도 블로킹에 가세하면서 역전까지 성공했다. KGC인삼공사도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를 끈질기게 쫓아가다 이선우가 동점 서브 득점을 터트리면서 승부를 치열하게 만들었다.
듀스 접전으로 치닫은 후반에는 '클러치박' 마저 살아났다. 켈시가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도로공사가 10연승에 성공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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