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켈시, 경기 후반 살아난 박정아! 도로공사 2연승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김천/이정원 / 2021-11-11 20:59:04
도로공사가 2연승에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1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5-17, 21-25, 25-17)로 승리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도로공사는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켈시는 홀로 27점에 공격 성공률 42%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박정아도 17점으로 지원사격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듀오 정대영(블로킹 5개 9점)과 배유나(블로킹 3개, 서브 2개 11점)도 20점을 합작했다.
흥국생명은 2연패에 빠졌다.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22점으로 분전했지만 승리와 연을 맺는데는 실패했다. 김미연이 11점을 올렸고, 이주아도 9점을 기록했다.
여전한 켈시 든든하게 지원한 박정아
경기 전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가 올라와야 우리 팀도 올라갈 수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켈시에게 집중되는 공격 비중, 박정아가 어느 정도 덜어주길 바랐다. 2020 도쿄올림픽 및 2021 VNL 참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비시즌 휴식 기간이 짧았던 박정아였다.
박정아는 1세트에 켈시의 몫을 어느 정도 덜어줬다. 4점,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책임져줬다. 켈시가 7점으로 제 역할했다. 여기에 배유나에 이동공격이 빛을 발했다.
흥국생명은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서브 범실로 인해 추격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5개의 범실 가운데 서브 범실이 4개였다. 캣벨도 4득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이 23%로 저조했다. 효율은 5%였다. 7점-성공률 38%-효율 27%를 기록한 켈시와 비교하면 아쉬운 기록이었다.
조금씩 살아난 캣벨, 그리고 박현주
캣벨이 비교적 저조한 활약을 계속 이어간 반면, 켈시는 펄펄 날았다. 켈시에게 한계는 없었다. 이고은의 패스가 네트에 붙어 올라올 때는 왼손으로 '툭' 밀어 넣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상대 블로커 위에서 때리는 공격에 흥국생명은 속수무책이었다. 캣벨은 2세트 후반 정윤주와 교체됐다. 캣벨이 없으니 켈시는 득점을 쌓아갔다.
캣벨을 공백을 대신해야 할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부족했다. 1세트 5점을 올렸던 김다은이 2세트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고, 김미연, 김채연 활약도 미비했다. 이주아가 중앙에서 블로킹, 속공, 서브 등 여러 방법으로 득점을 올렸지만 사이드 공격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3세트 초반에도 캣벨의 공격이 막혔다. 정대영의 벽에 막히고, 때로는 상대 수비수가 자리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중반 이후 캣벨은 달라졌다. 3세트 성공률은 1, 2세트와 마찬가지로 저조했지만 득점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득점을 책임져 줬다. 캣벨은 3세트에만 9점을 올렸다.
또한 박현주의 활약이 쏠쏠했다. 박현주는 2세트 중반 김다은을 대신해 투입됐다. 장기인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서브에이스 두 개를 기록했다. 또한 사이드에서 강한 왼손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분위기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사회생하며 3세트를 가져왔다.
박정아+베테랑 미들블로커
1세트 이후 잠잠하던 박정아가 4세트 해결사로 나섰다. 켈시의 공격이 상대에 막히는 횟수가 점차 늘자 이고은은 박정아를 적극 활용했다. 귀중한 7점으로 팀 리드에 힘을 줬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듀오 정대영과 배유나도 빛났다. 고비 때마다 나온 블로킹이 그들을 돋보이게 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캣벨의 공격을 막아냈다. 두 선수는 이날의 8개의 블로킹을 합작했다.
켈시의 여전한 활약과 경기 후반 클러치박의 위용을 보여준 박정아 덕분에 도로공사는 마지막 배유나의 블로킹 득점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_김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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