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대회] 홍익대 이준의 다짐 “배구는 키로만 하는게 아니라는 걸 보여줄 것”

아마배구 / 김하림 기자 / 2021-06-29 20: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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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고성/김하림 기자] 홍익대가 경희대를 상대로 역전승을 따낸 중심엔 이준이 있었다.

 

홍익대는 29일 경남 고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1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남대부 B조 경희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18-25, 25-18, 26-24, 15-8)로 승리했다.

 

홍익대가 짜릿한 역전승을 가져오는데 이준(3학년, 190cm, WS)의 활약이 있었다. 17득점에 공격 성공률 55%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여기에 24번의 서브를 시도하면서 팀이 승리하는데 크게 견인했다. 그럼에도 이준은 본인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이겨서 좋지만 너무 힘들었다. 내가 많이 부진했기 때문에 팀원들한테 미안하고 반성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팀원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전날(28일) 중부대 경기에서 홍익대는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다. 2020 KUSF 대학배구 U-리그부터 무패행진을 달려온 홍익대에 중부대전 역전패 여파는 상당했다. 패배의 충격이 오늘까지 이어지면서 경희대에 끌려갔다.

 

이준은 “어제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를 당한 게 타격이 컸다. 이겼더라면 오늘 게임도 쉽게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결국 오늘 경기까지 상대에게 끌려다녔다”라고 이야기했다.

 

홍익대는 3세트 세터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여기에 상대 범실과 블로킹 득점을 유도하는 강서브를 구사하면서 한 세트를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이준은 “팀원들 몸이 다 무겁고 호흡도 안 맞았다. 3세트부터 감독님께서 우리끼리 얘기하면서 알아서 하라고 맡기셨다. 그 이후 우리끼리 뭉치면서 하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4세트 다시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이준의 서브가 빛났다. 4세트 크게 뒤진 상황에서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했다. 팀의 블로킹 득점을 이끌 뿐만 아니라 상대 범실까지 유도하면서 승부를 5세트로 이끌었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는 “서브를 최대한 상대 리베로 피해서 때리려고 했다. 생각대로 이뤄지진 않았지만 앞에서 (정)태준이가 블로킹을 잡아주면서 따라갈 수 있었다”라고 팀원에게 공을 돌렸다.

 

“발이 빠르고 점프도 높게 뛰는 게 강점이다. 블로킹이 올라오기 전에 스윙을 빨리할 수 있다”라고 본인의 강점을 설명한 이준은 올해 얼리 드래프트로 일찍이 프로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준은 “공격 부분에서는 좋은 활약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리시브나 수비 부분에서 아직 다 못 보여드린 것 같다. 공수에서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프로에 가서도 다치지 않고 오래 선수 생활을 원하는 그는 KB손해보험 김정호를 롤모델로 꼽았다. “신체 조건이 나랑 비슷하다. 그럼에도 공수 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에 배울 점이 많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그에게는 먼저 프로 무대를 밟고 있는 가족이 있다. 바로 페퍼저축은행의 이현이다. 이준은  “(이)현이에게 먼저 연락도 올만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서로 힘든 부분이 있으면 털어놓으면서 많은 대화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준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배구는 키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힘줘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영상 촬영 편집=고성/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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