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화성의 Queen! 김하경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1-03-22 20: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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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화성에 Queen이 왔다. 김하경 선발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흥국생명과 경기를 앞두고 새로운 선발 카드를 꺼낸다고 이야기했다. 

 

그 주인공은 세터 김하경이다. 김하경은 조송화를 대신해 선발 세터 임무를 맡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모험일 수 있다.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에게 이런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내보는 게 쉬운 게 아니다. 

 

IBK기업은행은 1차전에서 흥국생명에 패하면 위기에 몰렸다. 만약 오늘(22일) 지면 그들에게 3차전은 없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김하경의 선발 출전 소식에 놀라움을 표했다. 

 

경기 전 김우재 감독은 "송화의 컨디션이 그렇게 좋다고 말할 수 없다. 꾸준히 뒤에서 운동을 해왔던 하경이게도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본다.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풀타임으로 뛴 적이 없다. 본인 스스로를 믿으라고 했다. 연습한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큰 경기 경험은 없어도 김하경은 흥국생명에 강했다. 올 시즌 5, 6라운드에서도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특히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모두가 인정할 만한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 느낌을 아는 탓일까. 김하경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1세트부터 상대를 흔드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더니, 세트 내내 안정감 있는 패스를 동료들에게 뿌렸다. 높이만 올려주면 라자레바가 득점으로 처리하니 김하경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플레이할 수 있었다. 동료들의 지원까지 화끈했다. 김하경 활약 덕분에 1세트를 25-6으로 가져온 IBK기업은행이다. 

 

2세트에도 김하경은 여전히 코트 위를 지켰다. 팀은 경기 내내 리드를 이어가며 손쉬운 경기를 풀어가니 김하경도 부담 없이 편하게 경기를 했다. 동료들의 안정적인 리시브, 본인의 패스, 그리고 공격수들의 깔끔한 득점까지. 삼박자가 딱딱 맞았다. 1차전, 조송화에게서 볼 수 없는 패스가 이날 계속해서 나왔다. 

 

김하경은 1세트에 이어 3세트에도 상대를 흔드는 서브로 득점을 올렸다. 비록 3세트가 팀이 밀렸어도 김우재 감독은 김하경을 믿었다. 이런 힘든 상황도 성장하려면 겪어봐야 한다. 

 

4세트, 흔들림은 없었다. 다시 여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세트 초반에는 밀어넣기 득점도 기록했다. 동료들과 편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소통하며 경기를 즐겼다. 그녀에게 불안함은 없었다. 4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팀은 승리를 챙기며 웃었다. 조송화 없이 이날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 김하경이다. 

 

김하경 활약과 더불어 라자레바, 표승주, 김희진까지 맹활약한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1(25-6, 25-14, 20-25, 27-25)로 승리하며 시리즈 1승 1패 동률을 맞췄다. 챔프전에 진출할 팀은 이제 오는 24일 마지막 3차전에 가려진다. 

 

직전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은 라자레바만이 두 자릿수 득점 27점을 올렸다. 국내 선수 중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무려 네 명이나 10+점 이상을 기록했다(라자레바 31점, 표승주 16점, 김주향 13점, 김희진 11점). 공격수들이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연 김하경의 패스가 있었다. 이날 김하경의 패스 안정감은 돋보였다. 

 

김하경의 이러한 활약이라면 IBK기업은행의 3차전도 기대해도 좋을듯하다. 김하경이 다음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화성/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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