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빨리 가네요, 떨립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선명여고 여주희 [CBS배]

아마배구 / 인제/김희수 / 2023-08-29 20: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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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배 여정을 4강에서 마무리한 여주희에게 떨리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항상 꿈꿔왔던 V-리그 무대에 설 수 있을지가 곧 정해진다.

진주선명여자고등학교가 29일 인제 원통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CBS배 전국 중·고 배구대회에서 목포여자고등학교에 세트스코어 2-3(25-22, 21-25, 23-25, 25-21, 17-19)으로 패하며 이번 대회의 여정을 마쳤다. 선명여고는 매 세트 강력한 서브와 과감한 공격으로 목포여상에 맞서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5세트 듀스 접전 속 집중력 싸움에서 근소하게 밀리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경기에선 패했지만 여주희(3학년, OH, 176cm)의 분전은 빛났다. 공수 양면에서 부지런히 활약했고, 고비마다 신은지(3학년, OP, 175cm)와 함께 큰 공격을 도맡으며 팀을 지탱했다. 5세트의 마지막 점수를 내주는 네트터치가 지적된 것은 아쉬웠지만, 경기 전반을 놓고 봤을 때는 충분히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 응한 여주희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아쉽다. 너무 아쉽다.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아쉬움만 남는다”며 속내를 드러낸 여주희는 “상대가 피지컬이 좋아서 공격이 블록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니까, 커버 플레이에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이 부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이 좀 흔들린 게 패인이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여기에 여주희는 “사이드 아웃이 계속 안 됐을 때, 그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좀 막막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선명여고와 여주희의 CBS배는 끝났지만, 여주희는 또 하나의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다. 바로 2023-2024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다. 여주희는 “드래프트가 다가왔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너무 긴장된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다”며 긴장감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 팀들에 어필할만한 본인의 강점을 묻자 여주희는 “리시브를 받은 뒤 바로 공격을 들어가는 스텝은 자신 있다”고 당차게 답했다.

“프로 무대에 입성한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 또 ‘그냥 배구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음을 지은 여주희는 롤모델로 KGC인삼공사의 이소영을 꼽았다. 그는 “(이)소영 언니는 리시브를 정말 잘하고, 점프력도 정말 좋다. 닮고 싶은 선수다”라며 이소영을 롤모델로 꼽은 이유를 밝혔다. 들어가고 싶은 팀이 있냐는 질문에는 “어디든 불러만 주시면 감사하다(웃음)”는 겸손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여주희는 “모두 마지막까지 열심히 싸워줘서 정말 고맙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고 함께 한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비록 선명여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서의 여정은 끝에 이르렀지만, 여주희는 그 여정을 함께한 동료들에게 인사를 남기며 배구선수 여주희로서의 다음 이야기를 준비했다.

사진_인제/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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