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수비와 높은 벽' 만원 관중 속 따낸 승리, OK가 달라졌다 [스파이크노트]
- 남자프로배구 / 안산/김하림 기자 / 2023-10-20 20:54:08
1세트 불안했지만, 2세트부터 자신들의 경기력을 되찾았다. OK금융그룹의 시작이 좋다.
OK금융그룹은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한국전력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20, 25-17, 25-16)로 승리했다.
만원 관중 앞에서 OK금융그룹은 활짝 웃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4점, 차지환과 바야르사이한이 각각 12점, 교체로 들어온 송희채가 10점을 기록하며 모든 공격수가 고른 득점을 따냈다. 여기에 블로킹도 좋았다. 15-9로 앞서며 승리에 앞장섰다.
한편 한국전력은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채 개막 2연패에 빠졌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23점을 올렸고 서재덕이 17점, 임성진이 11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범실이 너무 많았다. OK금융그룹이 범실 11개를 저지르는 동안 한국전력은 무려 22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1세트 한국전력 25-16 OK금융그룹
[1세트 주요 기록]
- 블로킹 OK금융그룹 5-3 한국전력
- 디그 한국전력 15/16-9/12 한국전력
세트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OK금융그룹이 쉽게 주도권을 잡은 듯 보였다. 연달아 터진 블로킹에 OK금융그룹은 점수 차를 벌렸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수비를 앞세워 연속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6번의 디그 시도 중 무려 15번을 걷어올렸고, 이를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했다.
특히 료헤이가 팀 내 최다 5번의 디그를 걷어올렸고 성공률은 100%였다. 이를 발판 삼아 한국전력은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공격 성공률은 58%로 높은 화력을 자랑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세트 초반 높이로 잡은 주도권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전력 수비에 고전하며 점수를 쉽게 쌓지 못했고, 결국 한국전력이 25-16이라는 큰 점수 차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OK금융그룹 25-20 한국전력
[2세트 주요 기록]
- 17-18 -> 21-18 OK금융그룹 레오 서브
1세트엔 한국전력이 세트 중반 분위기를 잡은 뒤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았다면, 2세트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세트 후반까지 양 팀 모두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점수를 주고 받았다.
결과도 비슷했지만, OK금융그룹이 기록한 서브 한 방이 컸다. 서브를 위해 공을 잡은 레오는 ‘서브킹’의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한국전력 리시브 효율 수치를 떨어트렸을 뿐만 아니라 세트 분위기를 완벽하게 기우는 한 방을 터트렸다.
레오의 서브에 힘입어 OK금융그룹은 마지막까지 점수 차를 유지했고, 2세트를 가져오며 세트스코어 동률을 만들었다.
3세트 OK금융그룹 25-17 한국전력
[3세트 주요 기록]
- OK금융그룹 레오 8점(성공률 53.85%)
- 한국전력 타이스 5점(성공률 50%)
2세트를 가져온 이후 OK금융그룹이 흐름을 완벽하게 탔다. 모든 게 잘 되기 시작했다. 레오의 화력이 살아났다. 블로킹 1개를 포함해 8점을 터트렸고, 송희채가 6점을 확실하게 뒤이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타이스 혼자 고군분투했다. 팀 내 최다 5점을 올렸지만, 다른 득점 지원 사격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또한 OK금융그룹이 범실 2개에 그치는 동안 한국전력은 7개를 쏟아내면서 점수 관리도 아쉬웠다. 결국 2세트에 이어 OK금융그룹이 3세트도 큰 점수 차로 잡으며 세트스코어를 뒤집었다.
4세트 OK금융그룹 25-16 한국전력
[4세트 주요 기록]
- 블로킹 OK금융그룹 5-2 한국전력
- 범실 OK금융그룹 1-6 한국전력
경기 내내 높은 벽을 자랑한 OK금융그룹은 이번 세트에도 블로킹으로 경기를 주도 했다. 한 점씩 주고 받던 세트 초반, OK금융그룹은 차지환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바야르사이한까지 연달아 잡아내며 점수를 순식간에 12-9로 벌렸다.
블로킹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강정민까지 블로킹에 가세하면서 꾸준히 높은 벽을 쌓는 데 성공했다. 바삐 쫓아가야 하는 한국전력이었지만, 범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서브에서 범실이 쏟아내면서 점수를 쉽게 내줬다.
결국 분위기는 OK금융그룹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18-13에서 교체로 들어온 이민규가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며 20점 근처에 먼저 올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블로킹이 터졌다. 22-16에서 바야르사이한과 차지환이 연달아 가로막으며 매치포인트를 따냈고, 마지막까지 점수를 유지한 OK금융그룹이 승리를 따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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