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셈의 마지막 기록 '12점·공격 성공률 29%' [스파이크노트]

여자프로배구 / 대전/이정원 / 2021-12-09 20: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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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도, 한국을 떠나는 외인도 웃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5-27, 20-25, 21-25)으로 패하며 시즌 첫 연승에 실패했다.

IBK기업은행(승점 8점 3승 11패)은 여전히 리그 6위에 머물렀다. "V-리그 고별전을 치르는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라고 했던 안태영 대행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 라셈은 12점을 올렸다. 김주향도 12점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승점 27점(9승 4패)을 기록, 한국도로공사(승점 25점 9승 4패)를 끌어 내리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양 팀 최다인 25점을 올렸고, 이소영도 10점으로 지원사격했다.

라셈의 고별전

라셈과 IBK기업은행에게는 이미 예고된 작별 경기였다. 라셈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난다. 다음 주 초 미국 텍사스로 떠날 예정이다. 이미 떠난다는 발표가 구단의 발표가 나왔지만, 라셈은 끝까지 팀에 남아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도 라셈은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격했다. 경기 시작부터 팀에 승리를 안기고자 열심히 뛰었지만, 득점은 저조했다. 2점, 공격 성공률은 15%에 머물렀다. 김수지와 김주향이 4점을 올렸지만 라셈의 저조한 공격력은 1세트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2세트 라셈이 힘을 냈다. 초반 김하경과 안정적인 호흡을 토대로 연이은 공격 득점을 올린 것이다. IBK기업은행 공격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처리하기 어려운 공도 어떻게든 처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점은 저조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러나 라셈의 V-리그 여정은 이걸로 끝났다. 다음 외인은 달리 산타나로,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다. 빠르면 18일 흥국생명전에 모습을 비출 예정이다.  

 


폭발한 옐레나
KGC인삼공사 외인 옐레나는 화려했다. 옐레나를 위한 독무대가 1세트에 펼쳐졌다. 공격 성공률은 30%대로 저조했지만 팀 공격 득점의 대부분을 홀로 책임졌다. 공격 13점 중 9점을 옐레나가 올렸다.

2세트에도 옐레나는 여전했다. 흔들림 없었다. 특히 블로킹이 빛났다.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주포들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1, 2세트에 각 두 개씩을 기록했고 3세트에도 김주향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팀 추격에 힘을 줬다.

옐레나는 물론이고 2세트부터는 1세트에 저조했던 국내 선수들도 힘을 냈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블로킹과 예리한 서브에이스와 함께 KGC인삼공사는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2세트 후반에는 하효림과 이선우가 나와 공격을 풀어가기도 했다.

3세트는 더욱 무적이었던 옐레나다. 3세트에는 두 자릿수 득점 10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소영과 박혜민의 활약도 빛났다. 노란은 수비에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고, 염혜선의 패스도 안정적이었다. 교체로 출전하는 선수들도 제 몫을 해주니 이영택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경기 초반 어려움을 딛고 다시 안정감을 찾은 KGC인삼공사는 이선우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다.



소영 선배 또 한 번의 대기록
KGC인삼공사 이소영이 또 한 번의 대기록을 만들었다. 지난 11월 30일 GS칼텍스전에서 5,000수비 달성에 성공했던 이소영은 이날 여자부 역대 12호 3,000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999점을 기록하며 3,000점까지 단 1점만을 남겨놨던 이소영은 1세트에 3점을 올리며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이소영은 기록 달성 이후에도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팀 승리와 함께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으니 이소영의 기쁨도 두 배가 됐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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