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에서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오기상’이 그리는 안산의 봄
- 매거진 / 김하림 기자 / 2023-07-18 20:39:00
OK금융그룹은 출범하자마자 V-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14-2015시즌 창단 2년째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우승을 차지했다. 최강자 삼성화재를 꺾었던 OK금융그룹은 2015-2016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화양연화였다. 하지만 봄은 짧았다. 그 이후 안산에는 좀처럼 봄이 찾아오지 못했다. 2년 연속 순위표 최하위에 머물렀고, 해마다 한 끗 차이로 봄배구에 나서지 못한 일도 많았다. 안산에 다시 봄바람을 불러오기 위해 대한해협 건너 일본에서 V-리그를 찾아온 남자가 있다. OK금융그룹의 세 번째 감독,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다. 2023-2024시즌 등장할 V-리그 4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그의 V-리그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OK금융그룹은 2022-2023시즌을 마차지마자 새로운 감독을 물색했다. 최종 결정까지 상상외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국 일본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5월 29일 OK금융그룹은 “창단 10주년에 발맞춰 혁신에 가까운 움직임을 가져가고자 했고, 이를 위해 처음부터 외국인 감독을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선정했다.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애정도 높은 인물을 찾은 결과, 오기노 감독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팀에 부족한 기본기와 수비 조직력을 채울 수 있는 감독이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그는 남자부의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여자부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페퍼저축은행 아헨 킴(미국) 감독에 이어 현직 4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결정됐다. 6월 1일 KOVO 워크숍에 참가해 모든 배구인들에게 신고식을 했던 오기노 감독은 7일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첫번째 취임 인터뷰도 했다. <더스파이크>는 더 많은 얘기를 듣고 싶어서 추가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새로 맡은 팀 OK금융그룹 배구단 뿐만 아니라, 일본배구, 유소년 배구육성 방식, 애니매이션 하이큐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그는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많이 들려줬다. 그야말로 친절한 ‘오기상’이었다.
Q. 지금까지 지낸 한국 생활은 어떤가요.
내가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하면서 재밌게 보내고 있습니다(웃음).
Q.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어떤 생활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샐러리맨’이었습니다(웃음). 산토리 선버즈 구단에서 배구와 관련된 운영과 스폰서 관리, CSR에 관련된 업무를 봤습니다. 산토리 감독을 한 뒤 디렉터라는 이름으로 3년 동안 일했습니다.
Q. 이제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생활이 시작됐는데 가본 유명한 곳이 있나요.
OK금융그룹 감독이 된 이후엔 못 갔어요. 교통 체증이 심하더라고요(웃음). 대신 현역 시절에 한국을 여러 번 왔는데 그땐 많이 방문했습니다. 서울에는 명동이나 동대문을 다녀왔고, 부산에도 다녀왔죠.
Q. 감독은 아무래도 언어소통이 가장 중요할 듯 한데 요즘 가장 많이 쓰는 한국말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입니다. 지금 많이 배우고 있고, 선수들의 이름을 더 정확하게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외우는 게 어려워요.
부임 이후 7개월 만에 들어올린 우승컵,
OK금융그룹에서도 실현시키고자 한다
Q. V-리그의 여섯 번째 외국인 감독이자 팀의 첫 외국인 감독이 됐습니다.
여러 후보 가운데 나를 선택해 줘서 굉장히 영광입니다. 제안을 받아서 너무 기뻤고, 다시 한번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여겨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한국 리그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선수부터 두 번의 지도자 경험까지, 내가 경험한 걸 전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선수를 비롯해 코치까지 모든 사람의 성장을 보고 싶습니다.
Q. OK금융그룹 감독을 맡게 되면서 일본에서 아보 키요시 수석코치와, 브라질 출신의 제이미 안토니오 란시니 트레이너와 함께 왔습니다. 어떤 도움을 기대하면서 동행을 결정했나요.
아보 코치는 이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같이 지도를 해 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일본 여자 배구대표팀의 코치 경험이 있고 선수 육성에 굉장히 유망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선수 육성에서 나와 함께 하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함께 하게 됐습니다. 제이미 트레이너는 내가 선수일 때부터 있던, 배구만 37년을 한 베테랑 트레이너입니다. 배구 선수의 몸을 굉장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특히 브라질이 이 부분에 굉장히 많은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 선수들이 배구를 잘하는 데 필요한 몸을 만드는 데 적합한 인재라고 생각했습니다.
Q. 오기노 감독은 현역 시절 때 어떤 선수였나요.
아웃사이드 히터로 키가 컸지만, 수비에 집중한 선수였습니다. 물론 젊을 때는 공격을 많이 했지만, 수비 쪽에 강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부상도 많이 겪었는데, 이 경험들이 부상을 입게 되는 선수들에게 조언할 수 있기에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Q. 현역 때 현재 V-리그의 감독들을 네트 건너편에서 많이 마주 봤을 것 같은데.
정말 많이 했습니다(웃음). 6월 1일 KOVO 워크샵에서 오랜만에 봤을 때 정말 반가웠어요. 옛날에 알던 분들과 인사를 하면서 그때 처음으로 내가 한국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한국에 처음 왔지만 과거에 많이 교류를 했던 분들이고, 그분들과 같이 플레이를 할 수 있어 기대가 큽니다.
Q. 현역 시절 한국 대표팀의 플레이는 어떻게 기억에 남아있나요.
현역 때 한·중·일이 아시아 무대에서 우승을 두고 많이 다퉜는데, 셧아웃 경기는 거의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도 굉장히 끈질긴 팀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어요.
Q. 한국에도 잘 알려진 나카가이치 유이치 감독과 함께 대표팀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후쿠이현에서 어렸을 때부터 같이 배구를 했죠. 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은 공격수였어요. 나카가이치 상을 보면서 배구를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배구 선수로 존경할 뿐만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한 분이었기에 인간으로도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Q. 프로필을 보니 선수 생활을 마감하자마자 곧바로 감독직을 맡았습니다.
선수 은퇴를 하자마자 감독직을 맡았을 때, 팀 자체가 혼란스러웠어요. 순위도 하위권에 있었고요. 그래서 팀을 어떻게든 상위권으로 올리는 데 노력했어요. 팀이 어떻게 성장하고 선수들이 즐겁게 배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스태프와도 단단하게 결속하면서 팀을 성장시켰습니다. 두 번의 감독 생활 동안 모두 아래에 있는 팀을 위로 올리는 역할을 했어요. 지금 OK금융그룹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OK금융그룹에서도 잘 접목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Q. 초임 감독 시절 시행착오도 겪었을까요.
처음에는 어떤 부분을 강하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선수 입장에선 정해진 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으면 되는데, 지도자는 그걸 제공해야 하는 위치이기에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선수 시절에 많은 좋은 감독님을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참고하고 수정하면서 노력했습니다.
Q. 감독직을 맡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첫 감독직을 맡고나서 일본 천왕배에서 바로 우승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부임한 지 7개월 만에 우승했기에 더욱 뜻깊게 남습니다.
일본의 배구인이 들려주는 일본 배구
Q. 오기노 감독이 활동했던 일본 V.리그를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남자는 1부리그에 10개 팀이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 한 명, 아시아 쿼터로 한 명을 보유할 수 있고요. 정규리그 36경기를 치른 다음 세미 파이널-파이널로 우승 팀을 가립니다. 남자의 경우는 홈&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데 한국 V-리그처럼 완벽하게 구분된 건 아니에요. ‘서브 홈’이라고 해서 다른 지역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 리그와 가장 큰 차이점은 선수와의 계약 방식입니다. 한국은 프로 스포츠인데, 일본은 기업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일본도 점차 개인 선수의 프로 계약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기업 스포츠인 만큼 선수들은 일반 회사원으로 입사하고, 배구 선수 생활이 끝나면 일반 회사원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팀에 따라서는 트라이아웃이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이적이라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래도 요즘에는 타 팀의 이적도 어느 정도 허용이 됩니다.한국과 다르게 아마추어 선수들의 드래프트 제도가 없어요.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있다면 여러 구단이 찾아가 접촉하고 선수가 최종적으로 팀을 고르게 됩니다. 선택할 때 따로 비용은 발생하지 않고요.
Q. 전 소속팀 산토리 선버즈는 어떤 팀인가요.
올해로 창단 50주년이 된 전통 깊은 팀입니다. 지금까지 우승을 9차례 기록했고, 일본에 있는 굵직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했습니다. 2021-2022, 2022-2023시즌 2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직전 시즌에는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Q. 프로 스포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본 배구가 국제무대에서 빼어난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선수들이 해외 무대로 나간다는 것입니다. 세계의 높은 벽에 부딪히면서 ‘어떻게 하면 이곳과 싸울 수 있을까’라는 기량 향상에 대한 생각을 하고, 다시 일본에 돌아왔을 때 자신이 해외에서 배운 부분을 함께 공유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요. 그리고 일본도 서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하고 있어요. 이 부분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일본에서 유소년 선수를 육성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우리처럼 엘리트 스포츠 위주인가요.
배구에서 엘리트 스포츠는 거의 없어요. 배구 인구 자체도 많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지도자들을 위한 다양한 자격증이 있고, 육성 단계가 지속적으로 연결이 잘 이뤄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프로까지 연령별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다르기에 이 부분을 지도자가 잘 구분해서 육성하는 방법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대학교에서 많은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V.리그 지도자들이 대학교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렌탈 코치’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 지도자들에게 미리 지도를 받으면서 대학교 4년 동안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Q. 그럼 엘리트 스포츠는 아예 없는 걸까요.
배구로만 봤을 땐 연령별 대표팀이 어린 선수들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엘리트 교육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본에는 ‘봄고’, ‘인터하이’, ‘전국대회’라는 세 개의 큰 대회가 있어요. 그곳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연령별 대표팀 감독과 코치가 찾아서 선발하게 되죠. 그 이전까지는 ‘부활동’이라고 해서 학교의 정규수업을 마치고 나서 학생들끼리 스스로 하는 배구밖에 없습니다. 다른 종목에선 ‘일본 내셔널 트레이닝 센터’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개인 엘리트 스포츠를 위한 곳입니다. 단체 스포츠를 위한 육성은 따로 없어요.
Q. 일본 배구인으로 유명 배구 애니메이션 ‘하이큐’는 어떻게 봤을까요.
만화를 봤고요, 하이큐 덕분에 배구 인구가 늘었기에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일본에서 ‘하이큐’ 인기는 어떤가요.
어린 친구들은 굉장히 좋아해요. 하이큐의 영향을 받고 배구하는 선수들이 실제로 많아졌고요. 일본 V.리그 선수들을 모아서 애니메이션 장면을 똑같이 찍은 콘텐츠가 있는데, 유튜브에서 30만 조회수가 넘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끈질긴 수비,
친근하게 하나하나 쌓아나가면서
Q. 현재 OK금융그룹에서의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새로운 것을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성적이 아쉬웠기에 지금 시기에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힘들어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버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감독 부임 직후 인터뷰에서 계속 수비를 강조했습니다.
V-리그는 수비를 굉장히 잘하는 리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페인트나 밀어 넣기 같은 약한 공격의 수비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올릴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배구는 공이 떨어지면 점수를 내주기에 끈질기게 이어가는 집념도 필요합니다. 여기에 서브 리시브를 강화하고, 정확한 패스는 아니더라도 공격을 바로 할 수 있도록 연결에 더 신경을 쓰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감독이 된 뒤 친근함과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들 내게 ‘오기상’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감독이라는 호칭을 부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기에, 선수들도 ‘오기상’이라고 잘 불러줍니다. 의사소통은 선수 전원과 잘하고 있는데, 아직 팀에 들어온 지 2주밖에 안 됐기에 앞으로 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 달 뒤에도 다가오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면 잡으러 다니겠습니다(웃음).
Q. 두 명의 외국인 선수(레오, 바야르사이한) 모두 한국 생활을 오래 한 것이 큰 이점이 될 듯합니다.
레오는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바야르사이한은 영상으로 봤을 때 가능성을 많이 봤습니다. 합류한 이후 지도하게 된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제이미 트레이너가 교육 담당으로 아주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선수 중에 눈에 띄는 선수가 있을까요.
박승수와 신호진입니다. 올해 유니버시아드 참가를 앞두고 있기에 기대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베테랑 선수 중에선 조국기와 이민규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차지환은 신장이 크기에 굳이 언급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웃음). 또 박원빈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는데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훈련 때 모든 선수가 같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2주밖에 안 됐기에 적응이 된다면 선수 개별적으로 훈련을 진행해 나갈 겁니다.
Q. 지금까지 경험한 감독은 어떤 역할을 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나요.
경기에서 이기면 선수 덕이고, 지면 감독의 탓입니다. 이건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감독 대 코치, 감독 대 선수가 아닌 우린 한 공간에 있고, 마침 그 공간에서 내가 감독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 뿐입니다. 역할 간 벽은 정말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Q. 감독 오기노는 어떤 사람인가요.
사람들에게 화를 잘 안내요(웃음). 하지만 화를 내게 되면 많이 무서워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사람을 너무 잘 믿어서 조심하라는 충고를 받기도 합니다.
Q.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세운 단계별 목표나 청사진이 있나요.
지금 OK금융그룹의 상황과 내가 처음 산토리 선버즈를 맡았을 때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팀을 만들어 나가고 싶고, 작년에 아쉽게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하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팀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가 목표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면 그 기세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 강해지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Q. OK금융그룹 감독으로 첫 공식 경기에 나서면 어떤 느낌일까요.
특별한 느낌은 없을 것 같습니다(웃음). 경기를 만들어 나가는 게 감독의 일이기에 선수들을 믿는 마음이 클 것 같습니다. 경기 전까지 최대한 완벽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에서도 훈련 때처럼 선수들을 즐겁게 해주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겠습니다.
Q. 팬들이 어떤 감독으로 평가해주면 좋을까요.
OK금융그룹이 밝고 재밌게 배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기쁠 것 같습니다(웃음).
Q. V-리그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V-리그에 처음 오는 일본인 감독으로 주목도 많이 받았지만, 나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한국 배구가 있고, 유럽 스타일의 배구가 있듯이 내가 보여줄 배구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수와 가깝고 사이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_김하림 기자
사진_박상혁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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