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령탑 눈에 비친 윤하준 "한국 배구 대표할 재목"
- 남자프로배구 / 수원/송현일 기자 / 2025-03-01 20:33:39
역대급 신인의 등장에 배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전력 공격수 윤하준이 코트만 밟았다 하면 수장과 적장을 가리지 않고 감탄이 쏟아진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 굉장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그는 윤하준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기술뿐만 아니라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갖췄다. 장차 한국 배구를 대표할 재목"이라고 짚었다. 갓 프로 입단한 신인 윤하준이 브라질 출신의 타 팀 외국인 감독에게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2000년대 중후반 대한항공에서 활약한 원조 토종 거포 윤관열 씨의 아들로 알려진 윤하준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 26경기 65세트에 나서 137득점(공격 성공률 46.15%)을 기록 중이다. 194cm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순식간에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뿐 아니라 이른 나이에 벌써 직선 공격과 대각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코스를 가리지 않는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아폰소 감독은 윤하준이 "아직 신인이고 경험이 없다 보니 가끔 불필요한 범실을 낼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나아질 거다. 리시브만 가다듬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윤하준의 가파른 성장세에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방긋 웃었다. 그는 "이만큼 하니까 (윤)하준이를 뛰게 하는 거다. 항상 말하지만 단순히 성장 차원에서 젊은 선수들을 경기에 넣는 게 아니"라며 "하준이는 리시브만 보완되면 공격력도 더 좋아질 거다. 금방 팀의 한 자리를 차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준이는 아직 프로에 온 지 몇 달 안 돼서 몸이 고등학생 수준이다. 다가올 비시즌에 훈련을 많이 하면 파워와 스피드가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역 시절 V리그에서 10년 넘게 활약한 한 배구인은 윤하준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하준이가 앞으로 큰 부상 없이 지금처럼만 큰다면 2024년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의 진정한 승자는 분명 한국전력이 될 거다."
장차 한국 배구를 견인할 새로운 영건의 등장을 배구계가 두 팔 벌려 반기고 있다. 윤하준 역시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중이다.
"하준이는 팀 훈련이 없는 날에도 혼자 나와 연습해요. 이렇게 성실하니 코치로서 하준이를 예뻐할 수 밖에 없죠(한국전력 강민웅 코치)."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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