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재영 옆 든든히 지킨 루시아, 흥국생명에 '9연승' 안겨줬다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1-27 20: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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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루시아가 어깨 부상을 털고 일어나고 있다.

흥국생명 아포짓 스파이커 루시아는 2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11점, 공격 성공률 45%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5-13, 25-16, 25-23) 승리에 힘을 보탰다.

루시아의 활약뿐만 아니라 김연경(21점), 이재영(15점)의 활약까지 더한 흥국생명은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9연승이자 단독 선두다.

루시아는 오랜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1월 3일 현대건설전(14점) 이후 처음이다. 이후 경기에서는 7일 IBK기업은행전 9점, 11일 GS칼텍스전 2점, 22일 현대건설전 9점에 그쳤다. 15일 한국도로공사전은 아예 출전도 못했다.

아쉬운 활약을 펼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루시아가 현재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29세트)에 출전해 86점, 공격 성공률 36.02%에 머물고 있었다. 득점은 12위다. '외인' 타이틀을 달고 있는 루시아에게 이 정도의 기록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김미연이 최근에 루시아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물론 지금도 루시아의 어깨 상태는 100%가 아니다. 하지만 이날 선발 출격 명령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조금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게 박미희 감독의 판단이다.

경기 전 만난 박미희 감독은 "루시아 어깨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 100%는 아니지만 선발 출전하는 데는 크게 문제없다"라고 이야기했다.

1세트에 보여준 루시아의 플레이는 이전과는 분명 달랐다. 초반 이다영과 완벽 호흡을 보이며 득점을 이어갔다. 15-9에서는 이다영의 백패스를 받아 깔끔한 후위 공격을 성공시켰다. 루시아가 살아나니 김연경과 이재영도 편하게 공격을 했다. 또한 이다영 역시 공을 줄 수 있는 코스가 다양해졌다. 루시아는 1세트에 4점 공격 성공률 50%을 기록했다.

2세트, 2-1에서도 득점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또한 5-3에서도 이다영의 백패스를 깔끔하게 득점으로 기록하며 팀의 리드에 기여했다. 특히 상대 추격이 거세게 이어지던 11-11에서는 라자레바의 퀵오픈을 블로킹했다. 루시아는 환호했다. 루시아는 2세트에도 4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다소 떨어졌다. 33%였다.

3세트에도 이단 공격 상황에서 라자레바 앞에서 틀어넣기 득점을 올렸다. 11-11에서는 팀이 역전을 안겨주는 공격 득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꾸준히 제 몫을 해낸 루시아는 11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많은 득점을 올린 건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려줬다.

건강한 루시아는 언제든 팀에 도움을 주는 '효자 외인'이다. 이날 경기에서 입증됐다. 건강한 루시아의 활약은 곧 흥국생명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9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내달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개막 1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사진_화성/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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